
살벌한 재벌의 시대는 가라, 곧 달콤한 로맨스의 시대가 오리니. 5월의 안방극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를 그린 MBC 와 SBS 를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은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MBC 는 운명이 뒤바뀐 두 남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부정부패에 맞서는 민중혁명을 다루는 사극이며, KBS 은 제목 그대로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 SBS 은 판타지 로맨스의 외피를 둘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5월에는 MBC , KBS 과 등 제목만 들어도 로맨스의 기운이 가득한 후속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예인과 대학생, 달콤 말랑한 연애 이야기

에 뒤이어 방송될 (극본 이명숙 연출 표민수) 역시 예술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 로맨스다. 오로지 음악 밖에 모르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정용화), 소주 대신 음료수를 갖다놓고 두보의 시를 읊어대는 문예창작과 학생 여준희(강민혁), 국악과 학생 이규원(박신혜) 등 각기 다른 예술 분야의 청춘들이 학교 10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예술은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무겁지 않게 던지는 작품이다. “5월의 청량한 하늘처럼 맑은 대본”이라 표현한 표민수 감독은 “따뜻하고 즐거운 캠퍼스에서 청춘들이 예쁘게 싸우는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4월 둘째 주에 캐스팅이 완료되며,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해 6월 22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입주 가정부와 부잣집 아들의 삼각관계

위장취업과 결혼 사기극까지 연애에 뛰어들다

KBS 후속작으로 확정된 (극본 오선형, 정도윤 연출 이진서, 이소연)는 작가들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도전작이자 장나라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졸학력의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어려보이는 외모만 믿고 나이를 7살이나 속여 패션회사에 취직한 30대 여성 이소영(장나라)은 “캔디형 캐릭터”(이진서 감독)라 볼 수 있다. 최다니엘은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 족발집 후계자 자리도 마다하고 패션회사 MD로 취직한 반항아 최진욱 역을 맡았다. SBS 후속작으로 5월 9일 방영될 (극본 김예리, 연출 김수룡)는 미혼 여성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명인과 결혼했다고 거짓말하는 “결혼 사기극”(정동윤 조연출)으로, 여자 주인공 공아정 역으로는 윤은혜가 캐스팅됐으며 남자 주인공으로는 강지환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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