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6일
2011년 4월 6일
애니맥스 저녁 6시
KBS 에 이어 평일 저녁의 채널 고정을 재촉하는 프로그램이 또 하나 생겼다. 만화 를 만들었던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첫 장편 연재만화 . 자칭 ‘천재박사’, 타칭 ‘아리 사고수습반장’ 슬럼프 박사와 그가 의도치 않게 만들어 낸 심하게 해맑은 로봇 아리의 일상생활은 하루의 피로를 풀며 편하게 웃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애초 의도했던 미인형 가정부 대신 탄생한 천하장사 아리는 슬럼프 박사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사고를 치는,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오늘도 아리는 동물원 우리에 갇혀있는 곰이 안쓰럽게 느껴진 나머지 그의 탈출을 도와주는데, 과연 집 앞 마당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곰을 본 슬럼프 박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11년 4월 6일
2011년 4월 6일
EBS 밤 12시 35분
“두 장의 솔로 앨범이 수많은 감정을 정리하는 마음이었다면 오지은과 늑대들은 마치 생 막걸리처럼 어떤 상황이 시작될 때의 부글거리는 감정”이라는 오지은의 말처럼, 오늘 은 조금 낯선 무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분 좋은 발견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어쿠스틱한 기타와 건반으로 이별을 노래하던 오지은의 쓸쓸한 목소리가 이번 무대에서는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앙큼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미 ‘넌 나의 귀여운!’, ‘뜨거운 마음’과 같은 노래 제목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게다가 공연 중간 중간 시원시원한 진행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으니, 밴드 내에서 형님 혹은 엄마로 불리는 오지은의 실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011년 4월 6일
2011년 4월 6일
인디필름 밤 12시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학생의 몸싸움, 정체불명의 전학생이 꾸미는 치밀한 급장선거 계획. 이것만 봐서는 영화 가 보여주는 남자들의 거친 순정이나 의 반장선거가 떠오른다. 하지만 는 학원물도 아니고, 삼각관계의 감정도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학교라는 공간과 각기 성격이 다른 고등학생들을 빌어 제주 4.3 항쟁의 상처와 아픔을 파고드는 작품이다.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시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이벌 관계인 도진과 민구가 급장선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전학생 동일이 도진과 민구를 데리고 얼마나 지독한 게임을 벌이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여학생 서연이 어떻게 희생되는지에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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