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4일
2011년 4월 4일
MBC 밤 11시 15분
세상엔 아무리 자주 섭취해도 물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라면이 그럴 것이고, 소고기 덮밥이 그럴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호오의 차이는 있겠지만, 빅뱅의 비밀을 깨알같이 폭로하는 승리의 입담도 좀처럼 물리는 법이 없다. 그간 토크쇼 출연이 잦았던 승리 덕에 이제 웬만한 빅뱅 관련 이야기들은 다 알았다 싶다가도, 캐도 캐도 알토란처럼 줄줄 딸려 나오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폭로하는 승리를 보면 ‘이 팀은 공백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토크쇼 소재를 준비한 건가’ 싶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동시간 대 방송 중인 SBS 에 출연 중인 대성을 전화 연결로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접어둔다면, 팝 아이콘으로서의 빅뱅이 아닌 4명의 청년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골방밀착토크는 놓치기 아쉬울 볼거리다.
2011년 4월 4일
2011년 4월 4일
MBC 저녁 6시 50분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누워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일이 없는 날이면 밥 차려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자는 척 했다는 방송가의 하이에나 신영일 아나운서로서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부쩍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집안 환경이 몹시나 신경 쓰일 것이다. ‘집안을 10년 젊어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를 명목으로 신영일의 집에 쳐들어 간 제작진의 속내도 내심 살림꾼이 다 된 신영일을 화면에 담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오늘 방송에서는 분리수거의 노하우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파하고, 가정 내 미세먼지 수치에 주부의 마음으로 경악하는 신영일을 만나볼 수 있다. 어쩌면 제작진의 진짜 속내는, MC 오상진에게 방송사를 떠나는 순간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미리 경고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2011년 4월 4일
2011년 4월 4일
첫 방송 FOX 밤 12시
1-8-7, 캘리포니아 주 경찰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용하는 무전 용어다. 동시에 미국에서도 범죄발생률 1위, 살인 사건 발생률 1위의 시한폭탄 같은 도시 디트로이트를 지키는 경찰들이 입에 달고 사는 숫자이기도 하다. 은 범죄의 도시 디트로이트를 지키는 경찰들의 애환과 활약을 근거리에서 담아 낸 모큐멘터리 드라마로, 마치 실제 범죄 현장 르포처럼 연출된 화면과 형사들이 사용하는 현장 용어를 그대로 담아낸 대사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실제 서대문 경찰서 형사들의 뒤를 쫓는 팩션 다큐 tvN 도 화요일 밤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걸 보면, 한국이나 바다 건너 미국이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비슷한 모양이다. 흉흉한 세상, 길들여지지 않은 형사들이 온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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