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3일
2011년 3월 23일
인디필름 밤 10시 40분
각자 이혼을 결심한 모녀, 고지식한 첫째 아들, 몇 년 째 백수인 둘째 아들 그리고 모두가 싫어하는 ‘왕따’ 아버지. 전혀 화목해보이지 않는 가족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극적인 사건에 몰아넣고 억지로 화해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은 그들의 일상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보여준다. 물론 첫째 아들과 소개팅녀의 시큰둥한 반응을 화면분할해서 동시에 보여주고 과묵한 아버지가 하루에 몇 마디를 하는지 실제로 세어보는 장치를 심어놓은 연출의 공이 크지만, 그 연출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결국 배우들의 몫이다. 그러한 점에서 자칫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는 소개팅남녀의 이미지를 귀엽게 소화한 故안재환과 오윤아,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신구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다. 지난 주 종영한 KBS 의 김용수 감독이 연출했다.
2011년 3월 23일
2011년 3월 23일
1회 SBS 밤 11시 15분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다섯 명의 남자와 일곱 명의 여자가 애정촌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모여 각자의 짝을 찾는다. 분명히 한 여자를 두고 몇 명의 남자가 경쟁할 테고 누군가는 짝을 찾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과연 다큐멘터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남규홍 PD의 말처럼 “교양의 진정성과 순박함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 올해 초 < SBS 스페셜 >을 통해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을 떠올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마음 편하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행자가 가수 싸이라면 더욱 그렇다. 싸이가 전화 한 통만으로 유이의 호감을 샀던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밤 11시 30분, 열두 명의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11년 3월 23일
2011년 3월 23일
MBC LIFE 밤 11시 / MBC every1 새벽 1시
엄마보다 더 좋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좋은 걸까. 자신의 ‘우상’인 코린 베일리 래와 듀엣무대를 서는 아이유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교 대신 우울하고 고독한 감정을 입힌 코린 베일리 래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이번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는 연신 “이건 꿈일거야”라고 외쳤다고 하니, 어느 정도로 열광했을지 짐작은 간다. 그렇다면 의 MC 자격으로 코린 베일리 래를 직접 인터뷰한 바비 킴의 심정은 어땠을까. 오늘 방송의 핵심이 내한공연 실황이라면, 아이유와 바비 킴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은 별책부록이다. 하지만 때로는 별책부록이 더 재밌는 법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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