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0일
2011년 3월 10일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이렇게 많이 죽을 줄은 몰랐어요”라는 박신양의 말 한 마디에 온 인터넷이 들썩거렸다. 범상한 결말은 아닐 거라 예상했던 사람들조차 과연 누가 얼마나 많이 죽는다는 말인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게다가 뭔가에 홀린 듯 뻣뻣한 자세로 앉아 있는 윤지훈(박신양)과, 그를 바라보며 싸늘하게 미소 짓는 강서연(황선희)의 얼굴로 끝난 19회의 엔딩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불을 지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의 결말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죽느냐가 아니라, 이들이 그토록 밝히고 싶었던 서윤형(박건일)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 내는가의 여부일 것이다. ‘사회를 해부한다’는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진하는 ‘포기를 모르는’ 인물들을 그려낸 제작진은 과연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을 준비해 뒀을까.
2011년 3월 10일
2011년 3월 10일
4회 MBC 밤 9시 55분
처음엔 재벌가에 잘못 떨어진 평범한 여인 김인숙(염정아)의 수난극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는 이내 인숙이 어떻게 재벌가에서 살아남아 승자가 되는지를 쫓기 시작했다. 지난 회에서 그녀는 지훈(지성)의 도움을 받아 ‘K’라는 이니셜이 아닌 ‘올케’라는 호칭을 되찾았고, 집안 사람들로부터 사람 대접을 얻게 되었다. 가 더 흥미로운 이유는, 인숙이 선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한없이 악해질 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로비 의혹을 고발하는 투서에 이어서, 오늘은 재벌가 손녀 따님의 불미스러운 동영상이 유출된다. 누구의 소행인지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얼추 짐작이 갈 터, 선뜻 응원할 순 없지만 안 보자니 너무 흥미진진한 인숙의 싸움은 계속 된다.
2011년 3월 10일
2011년 3월 10일
Mnet 밤 12시
이제 더 이상 바가지 머리 가발을 쓴 윤종신과 유세윤을 TV에서 볼 수 없다. 너무 놀라진 말자. 가 끝난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제 가발을 안 쓴다는 이야기일 뿐이니까. 는 세트도 스타일도 확 바꿨지만, 프로그램의 정수인 ‘소름 끼치는’ 평행이론만큼은 바꾸지 않았다. 오늘 초대된 손님인 015B의 맏형 장호일과 H.O.T.의 리더 문희준은 둘 다 록을 좋아하고, 팀 내 맏형이며, 장호일에게는 015B의 객원 싱어로 노래를 시작한 윤종신이, 문희준에게는 H.O.T. 시절 소녀팬이었다는 박지선이 있으니 두 사람이 에 함께 출연한 것조차도 어딘가 소름 끼치는 공통점이다. 결국 장호일조차 소름을 견디지 못 하고 “나 여기 무서워요”라고 고백했으니, 이젠 섭외에서부터 소름 돋는 이 신묘한 쇼를 어찌 하면 좋나.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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