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4일 | 텐아시아

Mnet 오전 10시
배우 김갑수의 트위터에는 어떤 멘션이 올라올까. 김갑수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라고 밝힌 에미넴은 올해 53회 그래미 어워드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10년 만에 라이브TV에 출연한 힙합가수 닥터 드레와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Mnet은 오전 10시부터 3시간 반 동안 배철수와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진행으로 이번 를 독점 생중계한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살펴보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EBS 저녁 8시 45분
2007년 9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故이진원)이 출연했던 EBS 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지상파 방송이었다. 그가 하늘로 떠난 지 3개월 만에 제작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편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유일했던 지상파 방송 공연을 토대로 꾸려진 추모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의 노래는 얼마 전에 홍대에서 진행했던 추모공연이나 각종 영상을 통해 많이 접했을지라도, “내가 당당해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음악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투정”을 곡으로 옮겨 적는 방식, 인디뮤지션으로서의 삶 등 그가 제작진과 나눴던 인터뷰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 5분 안에는 어떤 이야기와 어떤 노래들이 담겨져 있을까. 그의 풀버전 인터뷰를 원한다면 349회를 다시 시청해보길 바란다.

KBS1 밤 12시 35분
늘 고개를 숙인 채 가사에 집중해서, 때로는 나지막이, 때로는 절절하게. 마치 시를 읊듯 노래하는 가수 이소라가 오늘 에서 그의 노래만큼이나 슬프고 외로운 정서가 녹아있는 시 두 편을 낭독한다. 낙엽 지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슬픔과 그리움(윤동주의 ‘소년’)과 추운 겨울날 쓸쓸한 뒷모습의 초상화(허만하의 ‘이별’)를 읽어내려가는가 하면, 다른 출연자들의 낭독을 들으며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이소라를 비롯해 시인 강정, 영화 의 내레이션을 맡았던 성우 김세원이 말하는 사랑과 시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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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온 thi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