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삶의 목표가 ‘자랑스러운 엄마 되기’라는 윤개화(채림) 씨가 딸 민지(방준서)와의 약속을 어기셨더군요. 학급 일일교사가 되어주겠다고 딸에게 한 철석같은 약속 말이에요. 물론 톱스타 성민우(최시원)와 동거니 연인 사이니 하는, 되도 않은 스캔들이 터진 날이라 경황이 없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딸과의 약속을 그처럼 당일 전화 한통으로 취소하는 걸 보며, 그것도 담임선생님께 직접 양해를 구하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이 생겼다. 미안하다’고 통보하는 걸 보며 과연 개화 씨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마음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럽더군요. 자신과 회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성민우가 궁지에 몰렸는데, 거기다 개화 씨 본인은 억울하게 달걀 세례까지 받았는데 일일교사가 무에 대수냐 싶었던 건 설마 아니시겠지요? 밝혀져서는 곤란한 성민우의 딸 예은이의 존재가 언급된 것도 아니었잖아요?

아이답지 않게 의젓한 민지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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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선생님께 사정 말씀을 드릴 때의 딸 민지의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 한번 해보셨나요? 친구들에게 자랑 꽤나 해놨을 민지는 대체 뭐라고 변명을 했을까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 친구든 누구든 개화 씨를 대신 해줄 사람을 섭외했어야 옳지 않느냐고요. 남의 일이라면 친구 복님(유서진) 씨를 잘도 동원하는 개화 씨가 정작 딸 일에는 왜 그리 무심한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사실 지난번 민지가 약속을 잊지 말라는 다짐 전화를 했던 날 말인데요. 그때부터 불안, 불안하더라고요. 잊을 리가 있느냐며, 걱정 말라며 딸에게는 큰 소리를 쳤지만 전화를 끊고서 그제야 유 대표(이현우)에게 말미를 얻는 걸 보며 일의 순서를 모른다 싶었어요. 먼저 외출 허락을 받은 다음 딸과 약속을 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요? 게다가 오지랖 개화 씨는 일의 순서만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조차 잘 모르더군요. 민지는 찜질방에 숨어 있는 개화 씨를 찾아와 처음 전화를 받았을 적에는 화가 났으나 지금은 엄마를 이해한다고, 일일교사 건은 걱정 말라며 밝게 웃으며 위로했지만 저는 그런 민지가 기특하기보다는 어째 짠하기만 했어요. 아이가 아이 같지 않아서 말이에요.

지금은 예은이만 걱정할 때가 아니죠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애당초 민지를 바람나 이혼한 전남편에게 맡겼다는 것 자체가 저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 얼마 안 되는 위자료는 친정어머님 치료비로 다 들어가고 거기에 임금 사기까지 당하는 바람에 오갈 데 없어진 사정이야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본인 가정을 깬 장본인에게 아이를 맡길 생각을 할 수 있나요. 더구나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맡아주는 것도 아니고 집안 분위기가 일촉즉발 상태라면서요. 지난번 전 남편(유태웅)이 ‘더 쇼 컴퍼니’에 데려온 처제라는 처자를 보니 지금 한집에 살고 있는 처가 어떤 성향의 여자일지 가히 짐작이 갑디다. 못 먹는 두유를 아침밥 대신이라며 억지로 먹이려 들질 않나, 소풍날 김밥을 절대 못 싸주겠다 하질 않나, 보아하니 아이가 당하는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던 걸요. 그런데 민지는 무슨 일을 당하든 늘 엄마를 이해한다며 웃어 보이고 있다, 이거에요. 그게 너무나 이상하지 않으세요?

생각해보세요. 당차기로 따지면 대한민국 으뜸일 KBS 의 은조(문근영)도 엄마가 반지를 찾겠다며 자신을 떼놓고 떠나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요. 어디 은조뿐인가요. SBS 의 지혜(우희진)도 재혼한 엄마를 따라 양 씨 댁에 들어왔을 당시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이때껏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고요. 그러니 아홉 살 밖에 안 된,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할 나이의 민지는 오죽 불안하겠습니까. 지금 개화 씨가 예은이의 함묵증만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에요. 전 남편과 만날 적마다 아이를 데려가라느니 마라느니 옥신각신 그만하시고, 어떻게든 민지를 데려올 궁리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처음 먹었던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 부디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자랑스러운 엄마가 꼭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늦은 밤 민지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는 일은 제발 그만둬주시길 바래요. 인적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민지가 혼자 걷고 있는 걸 볼 때면 제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서 말이죠.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성민우보다 중요한 건 딸이잖아요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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