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 “저…..이렇게들 절 원하신 거였나요…ㅜㅜ 그럼!! 밧데리 충전 후 다시 돌아오죠!! 아일비백!!! ㅋㅋㅋㅋ ” – 2010년 4월 29일 새벽 4시 26분, 하하의 트위터
원하고 있어! <무한도전> 형님들과 팬들은 널 기다리고 있어! 하하는 죽지 않아!!!!



하동훈 : 하하의 본명. 하하는 “성이 하 씨라” 그냥 하하로 예명을 지었다. 아버지가 도시락 업체를 운영했던 하하는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정장 재킷에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다니는 꼬마 멋쟁이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그 때부터 군고구마, 찹쌀떡 장사, 호객꾼 등 갖은 아르바이트를 했고, 고교 시절 학교에서 창밖으로 한강을 보다 충동적으로 한강으로 갔고, 그 곳에서 음악을 듣다 가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당시에 대해 “내가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학생이었다.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키리 : 하하가 처음으로 활동했던 3인조 그룹. 하지만 지키리는 노래에 대한 반응도 없었고, 앨범이 19세 미만 청취 불가 판정을 받아 무대에 단 두 번 오르고 해체됐다. 당시 하하가 좌절하지 않으려고 거울을 보며 했던 다짐이 바로 “죽지 않아”. 이후 하하는 Mnet < What`s up yo >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 MBC <논스톱 3>, KBS <토요대작전>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으로 유명세를 얻는다. 하하가 인기를 얻은 뒤 지키리의 앨범은 재발매 됐다.

이윤지 :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서 하하와 가수 김정훈과 삼각관계를 이룬 연기자. 하하는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서 그리 잘난 구석은 없지만 끈질기게 이윤지에게 대시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일으켰다.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MBC <실제상황 토요일>의 ‘애정 만세’ 등 연애 버라이어티 쇼가 등장하던 시절, 출연자들의 연애담 사이에 웃음을 일으키는 조연 으로 오락 프로그램에 안착한 것. 하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고, 자만심에 몇 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주위 친구들은 하나씩 잘 나가는 데 혼자 나락으로 떨어”졌다. 술에 취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기도 했고, 오락 프로그램에서 말도 제대로 못할 만큼 적응하지 못했을 정도. 이후 그는 한 선배에게 “길을 잘못 들어야 지도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다. “방황기에 내가 날 너무 망가뜨린 것 같아 미안하다. 하지만 난 지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만큼 후회가 남던 시절.

하명국 :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에서 하하-박명수-김종국의 이름을 딴 트리오. 하하는 “원래 웃어주기만 하는 캐릭터”로 ‘X맨’에 출연했지만, 김종국의 춤을 따라하는 것이 계기가 되면서 하명국을 결성, 새롭게 주목받았다. 혼자 나서기 보다는 여러 캐릭터와 다양한 관계를 만들고, “누구보다 크게 웃어주는” 리액션을 하며, 주인공이기 보다는 주인공과 관련된 코믹한 서브 스토리를 만드는 그의 버라이어티 쇼 생존법은 이 때 정립됐다. 정준하가 버라이어티 쇼의 ‘쩌리짱’이라면, 하하는 ‘쩌리짱’이 생기기 전부터 최고의 ‘쩌리’였다. “최고는 아니지만, 유일한 남자”이고 싶다는 자신의 길을 정하기 시작한 순간.

잭 스패로우 : 조니 뎁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연기한 캐릭터. 하하는 조니 뎁을 매우 좋아해 MBC <무한도전>의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키 작은 꼬마 이야기’로 잭 스패로우를 패러디한 ‘니노막시무스카이저소제소냐도르스파르타잭스패로우가르시아’라는 캐릭터를 가사에 집어넣었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키가 작아서 나는 행복해, 세상 모든 것을 우러러 볼 수 있으니까 나는 행복해”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로, “나는 나를 사랑해”의 정신을 가진 그는 어떤 모습을 하든 긍정적인 자세로 ‘잘생긴 하하’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대한민국 평균이하’ 캐릭터들이 서로 잘났다고 싸우던 초기의 <무한도전>은 그에게 최적의 프로그램. “죽지 않아. 난 잡초야”라고 말하던 남자가 그 정신으로 오락 프로그램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유재석 : 하하가 “한국을 살린 위인”이라고 말한 MC. 그는 유재석을 추종하는 ‘무한재석교’의 신도고, 10대 시절에는 장우혁을 우상으로 여겨 그의 춤을 흉내 냈으며, 영화배우 정재영의 팬까페에 가입해 글을 남길 만큼 팬이다. 자신을 “‘웃기는 놈’보다 ‘웃어주는 놈’”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유재석 같은 ‘1인자’를 추종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꼬맹이’ 역할에 능숙하다. 중심에 서기 보다는 중심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데 익숙했고, 그들에게 많은 걸 배우며 자리 잡을 길을 찾은 셈. 최근에는 김제동과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하는 <무한도전>의 선배들에 대해 “형들에게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과 열정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옥정 : ‘융드옥정’으로 불리는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은 하하가 어린 시절 호피무늬 방석을 보고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 호랑이가 있다”는 식의 허풍을 치자 그의 친구들까지 불러 ‘다시는 안 그러기 파티’를 열었고, 친구들이 놀러오면 수학 문제를 풀어야만 하하의 방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하하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일 수 있는 건 어머니의 교육방식이 영향을 미쳤을 듯. 또한 아버지는 하하가 방황하던 시절 무조건 그를 믿었고,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아버지에게 차를 사드린 것을 꼽는다.

김태호 : <무한도전>의 연출자. 하하가 공익근무를 갈 때는 ‘사회에서 즐기는 마지막 햄버거’와 함께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고, 돌아온 그에게는 ‘사회에서 먹는 첫 번째 계란빵’과 ‘예능의 신’을 마련했다. 김태호 PD는 하하를 “멤버들의 이야기를 토스해서 올려”주고, “비난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이라 평했다. 하하는 ‘무한재석교’ 신도이자 노홍철의 친구고, 정형돈과 어색한 사이였다. ‘예능의 신’에서는 복귀하자마자 정준하와 정형돈의 문제점을 꼬집는 동시에 유재석과 콤비를 이뤘다.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어린 편에 속하지만 오랜 출연 경력이 있고, 동시에 자신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말하는데도 적극적인 `하기자`다. 그만큼 유재석과 박명수, 또는 노홍철과 길 누구도 메우지 못할 공백을 채운다. 물론 <무한도전>은 결방 중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강제로 종영되거나 PD가 바뀌지 않는 한, 그가 <무한도전>에 돌아오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MC몽 : 하하의 친구이자 < What`s up yo >를 시작으로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과 사업까지 함께 하는 래퍼. MC몽은 하하를 처음 만났을 당시 “거지도 그런 거지도 없었다”고 생각했고, 사이가 틀어질 때면 1주일동안 방송 중 대화를 안 하기도 했다. 하지만 MC몽은 이후 하하와 친해지며 그를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승이자 형이고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은 SBS <하하몽쇼>의 첫 회 마지막 장면에서 ‘형님’들인 유재석, 강호동과 전화통화 중 그들을 무시하는 척한다. 그만큼 그들은 <하하몽쇼>에서 쇼의 중심에 서야 한다. 또한 하하는 아직 <하하몽쇼>에서는 진행을 위한 멘트 외에는 패널의 캐릭터를 부여하는 MC로서의 능력이나 <무한도전>의 ‘미친 매력’ 어느 쪽도 확실히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하몽쇼>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장점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상황. 과연 오랜 친구와 함께 버라이어티 쇼의 ‘꼬맹이’나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김제동 : 하하의 트위터 친구. 하하는 김제동과 함께 트위터로 공익근무를 마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트위터에서 여러 사진과 팬과의 번개 추진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친한 선배와 코미디를 만들고, ‘자뻑’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그가 여러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컴백 직후 오락 프로그램에 적응해야 하는 그에게 <무한도전> 방영은 누구보다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고교시절에도 방황의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보냈던 그는 이번에도 손 놓고 방황하는 대신 트위터를 통해 즐겁게 놀면서 대중과 만난다. 그리고 대중은 점점 더 돌아올 그와 <무한도전>을 궁금해 한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간은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시간동안 더 많은 고민을 하며 전환점을 마련한다. 언젠가 <무한도전>은 돌아온다. 하하는 달라진 예능에 적응할 것이다. 그 때까지 하하와 트위터로 놀면서 기다려보자.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하하와 <무한도전>은 “죽지 않아!”

Who is next
하하와 영화 <원탁의 천사>에 출연한 김상중과 KBS <짝사랑>에서 함께 연기한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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