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즐거운 수요일이다. 월요병 극복한 지는 `겨우` 이틀 지났지만 금요일 밤까지는 이틀`씩이나` 남은 날, 단비처럼 찾아 온 어린이날은 어른들도 춤추게 만든다. 소풍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은 ‘투니버스 신공’으로 방바닥에 앉혀놓고, 어른들은 훈훈한 영화와 귀여운 아이돌을 만끽하면 된다. <10 아시아>에서 어린이날 볼만한 TV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봤다.




오전 8시 : tvN <신데렐라 언니> 1회~10회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동화에서 시작된 KBS <신데렐라 언니>가 첫회부터 연속으로 방송된다. 잠은 일찍 깨 버렸고 따뜻한 봄날 마땅한 약속이 없는 어른들이라면 은조(문근영)와 효선(서우), 기훈(천정명)과 정우(옥택연)의 복잡다단한 인생사를 하루 종일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오전 9시 : 투니버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칠흑의 추적자>
작년, 국내 관객 65만 명을 돌파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칠흑의 추적자>가 TV 최초로 방송된다. 도쿄에서 발생한 6건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은 흡사 어린이판 < CSI 과학수사대 >를 연상시킬 만큼 흥미진진하다.

오전 10시 : QTV <맘vs맘, 엄마를 바꿔라 베스트>
프리스타일 엄마와 완벽주의 엄마, 맛짱 엄마와 몸짱 엄마.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엄마를 바꿔 일주일 동안 생활하는 ‘가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구나’라는 훈훈한 교훈을 안겨다 줄 수 있을까.

오전 11시 : KBS2 <어린이날 특집-위기탈출 넘버원>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모든 부모는 집에 혼자 있을 아이가 불안하다. 하지만 부모가 함께 있더라도 방심해서, 혹은 몰라서 발생하는 사고 역시 많다. <어린이날 특집-위기탈출 넘버원>은 모처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낮 12시 : KBS1 <언더 더 쎄임 문>
현대판 ‘엄마 찾아 삼만리’다. 멕시코에서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9살 소년이 LA에서 일하는 엄마를 찾아 몰래 국경을 넘는다. 단서는 딱 하나, 엄마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도미노 피자 근처 공중전화에서 전화한다는 것. 이주 과정에서 소년이 만나는 여러 사람들, 그리고 엄마와의 극적 상봉 장면에서는 손수건이 필수다.



낮 12시 40분 : SBS <국가대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감독상 그리고 800만 관객 돌파까지 영화 <국가대표>는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열악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상을 알렸고, 관객들은 영화뿐 아니라 스키점프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영화로도 추천할 만하다.

오후 1시 : Mnet <2AM DAY>
‘깝권’ 조권, ‘군인돌’ 창민, ‘아지뱀’ 슬옹 그리고 반달눈 진운이 직접 찍은 동영상이다. 분장실 모습, 노래 연습장면,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그야말로 비하인드 스토리가 총집합한 <2AM DAY>가 연속 방송된다. 점심 먹고 디저트와 함께 프로그램을 보다가 ‘두 시’를 외쳐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오후 3시: 채널 니켈로디언 <스폰지밥-인어맨과 조개소년>
오후 6시: 채널 니켈로디언 <스폰지밥-인어맨과 조개소년 6편 신규 에피소드>

이번 어린이날 특선 만화의 양대 산맥을 꼽자면 단연코 명탐정 코난과 스폰지밥이 아닐까. 스폰지밥의 두 우상이 등장하는 <스폰지밥-인어맨과 조개소년> 편은 가장 인기 있는 ‘스폰지밥’ 장편 시리즈다. 두 영웅 그리고 기꺼이 그들의 조수를 자처한 스폰지밥이 총 10편의 에피소드에 걸쳐 어린이들과 만난다. 그래도 아쉬운 어린이들을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스폰지밥과 뚱이의 소동을 담은 6번째 에피소드가 최초로 방송되니 놓치지 말자.

오후 5시 : MBC <제28회 MBC 창작동요제>
어린이날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창작동요제다. 슈퍼주니어 신동과 가수 아이유의 진행으로 MBC 여의도 D 공개홀에서 생방송된다. 엠블랙, 윤하, 아이유가 기존 동요를 색다르게 부르는 축하무대도 마련돼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앙증맞은 율동에 심취해보자. 총 10곡이 본선에 진출했다.

오후 6시 : OCN <날아라 허동구>
포스터만 봐도 훈훈해지는 영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진규(정진영)와 그의 11살짜리 아들 동구(최우혁)의 소원은 소박하다. 동구의 초등학교 무사졸업이 아버지 소원이라면, 동구는 야구부 친구들에게 물만 따라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러나 동구를 특수학교로 전학 보내려는 학교 앞에서 부자(父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작위적인 설정 없이 담백하게 풀어내는 <날아라 허동구>는 배우 정진영이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가족이 함께 보기엔 안성맞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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