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인지 다행인지 국제화 시대의 아이들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외국어’는 평생 많은 분을 괴롭혀온 숙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언어라는 것이 무턱대고 문법을 공부하고 단어를 외울 때보다 정말 필요에 의해 학습 될 때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꽤 많을 겁니다. 해외여행에서 만난 멋진 남자에게 제대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굴욕을 겪은 후 마침내 영어학원에 등록했다던 친구의 이야기도, 열광하고 있는 해외 아티스트의 기사를 국내에서 접할 수 없어 온갖 사전을 동원해서 수능 때보다 더 열심히 영문사이트를 뒤졌다던 선배의 이야기도, 다운받은 드라마 보려다가 전문 번역가가 되었다던 세기의 전설도 다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겁니다.

가 벌써 오래전부터 영어로 의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영문 사이트 ‘KOREAN WAVE’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랜 독자라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 ‘KOREAN WAVE’가 드디어 iphone과 ipod touch에서도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앱을 통해 제가 쓴 기사를 영문으로 읽으면서 “아, 이런 표현은 이렇게 쓰는구나”라고 공부하는 편인데 익숙한 주제와 관심 있는 이야기를 영문기사를 보는 것의 학습효과는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먼저 체험해 본 사람으로서 권하는 바입니다. 강동원과 비의 인터뷰, 이효리와 유세윤의 새 앨범에 대한 분석을 영어로 읽는 것이 ‘코펜하겐 기후 협약이 동아시아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읽는 것보다는 훨씬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마련이거든요.

주위에 혹시 한국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뉴스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역시 ‘KOREAN WAVE’를 권해주세요. 당신들 사이에 오갈 수 있는 대화의 주제가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KOREAN WAVE’ 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혹은 더욱 넓어진 세계가 여기 있습니다.

글. 백은하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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