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라디오> Mnet 밤 9시
주파수를 묻지 마라. 왕년에 저공비행 좀 했던 김진표와 한때 문제적 DJ로 명성을 떨쳤던 미쓰라가 함께 진행하는 <엠넷 라디오>는 TV용 라디오 프로그램이니까 말이다. 덕분에 여러 팬덤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라디오에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소소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면서 그 모습까지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엠넷 라디오>를 주목해야 할 방송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 신설된 코너 ‘20`s choice’는 방송의 주요 타겟인 20대의 생각을 들어보며 청취자들과 방송의 거리를 좁혀갈 예정이다. 코너의 게스트는 20대 여성의 표본임을 자부하는 박지선, 그리고 30대 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20대의 심장을 가진 타블로다. 또한 매일 진행되는 ‘너 지금 어디서 뭐해?’는 생방송의 묘미를 살려 현장에서 사연을 접수해 간식을 선물한다고 하니, 배고픈 하이에나들은 채널 고정이다.




<검사 프린세스> SBS 밤 9시 55분
마혜리를 민폐라고 지적할 수는 있어도 그녀를 무개념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때때로 자신의 취향과 원칙을 고집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있지만, 그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피해를 불사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혜리를 통해 환기되는 대한민국의 과도한 엄숙주의는 종종 통쾌함마저도 선사한다. 하지만 이렇게 마혜리를 옹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녀가 업무수행능력을 신장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직서를 던지고 도망가던 중 금방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검찰청으로 돌아와 사건 해결에 몰두하는 오늘은 반드시 시청자와 검찰 동료들에게 마혜리의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에 중요한 시점이다. 또한 오늘은 마혜리의 엄마를 쏙 빼닮은 과거가 공개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이자면, <미녀는 괴로워> 특별편성으로 오해하지 마시라.




<올리브쇼> 올리브 밤 11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외모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그 기준에 미달된 사람의 외모를 바꿔준다면 그것은 착한 도움일까? 아니면 오만한 관여일까? 패션과 뷰티 전반을 다루는 <올리브쇼>는 거의 매주 ‘메이크오버 스페셜 – She’를 통해 프로그램의 세계관에 입각한 선행을 펼친다. 오늘의 주인공은 심각한 사각턱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웨딩드레스샵 직원이다.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보면서 자신은 턱 때문에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을 것이라는 비탄에 빠져 있었던 그녀는 <올리브쇼>를 통해 V라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시술 결과와 무관하게 한마디 전하자면, 턱 때문에 드레스 입은 모습을 예쁘게 봐 주지 않는 남자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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