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나서 얘기합시다” 라는 간결하고도 간절한 댓글 외에 3천여 개가 넘는 질문이 ‘쇼크’로 돌아온 비스트에게 쏟아졌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견뎌 낸 멤버들이 모여 지난 해 10월 데뷔한 비스트는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5개월여 만에 나름대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이 “구멍이 없는 팀이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한 것처럼 기본기가 탄탄하고 성실한, 그리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그룹 비스트를 [스타ON]에서 만났다.

얼마 전 1위했을 때 다들 울던데 왜 현승 씨만 무반응이었나요? 제일 많이 울 줄 알았는데. (박지수 wltn0***)
현승 : 외유내강이라고 하죠. (웃음) 저희가 데뷔하고 나서 5, 6개월 만에 1위를 한 거잖아요. 그렇게 단기간에 상을 받았다는 게 신인으로선 굉장히 영광스러운 건데, 저는 5~6년 동안 연습하면서 계속 꿈꿔왔던 게 생각지도 못하고 갑자기 탁 닥치니까 ‘아, 내가 그려왔던 게 이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진짜 멍해지더라구요.
요섭 : 사실 그 날 전 출연자 올라오기 직전에 뭐가 자꾸 제 손을 잡길래 ‘이거 뭐야?’하고 봤더니 현승이 손이었어요. 자기 떨린다고. 현승이 정말 많이 떨었어요. (웃음)
현승 : 심지어 1위 수상소감 말할 때 마이크가 저한테 있었어요. 근데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너무 갑자기 그러니까, 그냥 요섭이한테 떠넘겼죠.
요섭 : 저는 현승이한테 말하라고 하려는데 저한테 주길래 제일 말 잘하는 두준이를 찾았어요. 근데 2AM 분들이랑 껴안고 울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또 말 잘하는 준형이를 돌아봤더니 얘도 눈물바다, 동운이는 처음부터 우는 걸 봤으니까 못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고 그 때부터는 정신을 차려서 차근히, 부모님부터 고마운 분들 이름을 한 명도 빠짐없이 말해야겠다는 생각에…다 말했죠. 그리고 대기실 와서 부모님하고 통화하고 긴장 다 풀린 다음에 펑펑 울었어요.

“첫 1위한 날엔 저녁에 고기 먹었어요”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첫 1위한 날 저녁엔 뭐 했어요?
동운 : 다음 날 KBS 가 있어서 준비했어요. 저녁에 고기 먹고, 부모님 잠깐 뵙고 일찍 들어가서 준비하고 내일 음악 방송 있으니까 빨리 자자고.

‘쇼크’ 활동을 하면서 준형 씨의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어떤 계기로 그렇게 자르게 됐나요. (박선영 nature***)
준형 : 원래 헤어스타일도 시안 작업을 해서 들어가는데 저는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현장에서 회사 분들, 멤버들, 미용실 스태프 분들이 다 모여서 저를 앉혀놓고 ‘일단 조금씩 잘라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슥슥 조금씩 올라가다가 마지막이 되니까 머리가 다 밀려 있더라구요. 처음엔 약간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활동 시작하니까 ‘뿔몬’이란 별명도 붙여주시고 재밌게 봐 주셔서 만족해요. 무엇보다 잠 잘 때 편해요.

래퍼인 데다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문신까지 해서 한층 더 강렬한 이미지가 됐는데.
준형 : 이미지가 바뀌는 데 대한 부담은 없어요. 평소에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배드 걸’이나 ‘미스테리’ 활동할 때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일단 선글라스를 벗고 나온 게 좋아요. 문신은 딱히 콘셉트나 패션 때문이 아니라 예전부터 하고 싶어 했는데 앨범 나오기 전에 사장님이 허락을 해주셔서 기회가 있었죠.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한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요.
준형 : 딱히 놀라거나 하지 않고 ‘밀어도 괜찮네?’라는 정도.
두준 : 멋있다고 좋아했어요.

하지만 저 머리 하라고 하면 다들 자신 있을지.
두준 : …어, 어울리면 하고 싶은데…
기광 : 어울리는 사람만.
요섭 : 용준형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용준형만 하는 걸로!

요즘 연습도 바빠지고 개인 스케줄도 많아졌는데 ‘쇼크’처럼 팀워크가 생명인 안무를 하려면 리더로서도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혹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김선희 ehloves***)
두준 : 그런데 사실 애들이 워낙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전혀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연습도 잘 하고.

“자꾸 팬들과 대화하고 싶어요”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그럼 막내 동운 씨에게 묻습니다. 가장 무서운 형과 가장 만만한 형을 꼽자면 누구인가요? (정지연 eyessm***)
동운 : 에이, 무서운 형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멤버인데. 만만한 형도 있어선 안 되고 그냥 다 멤버, 형들이죠.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 형들이 심부름을 시키거나 하진 않나요.
동운 : 어, 이젠…아, 이제가 아니구나. 안 시킵니다. (웃음)
현승 : 그런데 정말로, 저희 팀은 그런 서열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뭐든지 똑같이 선택하게 하고 심부름도 별로 안 시켜요.
준형 : 솔직히 말해 “동운아 미안한데 저것 좀 갖다 주면 안 될까” 하는 건 가끔씩 시킨…다기보단 부탁을 하죠. 그런데 막 “니가 막내니까 이거 해”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음…있나? (웃음) 그리고 막내한테 막상 선택권을 주면 “저는 그냥 남는 거 할게요” 그럴 때가 많아요.

얼마 전 만우절에 비스트 팬페이지와 팬 카페에서 멤버 사진을 바꾸는 등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혹시 봤는지, 느낌이 어땠는지? (깨섭)
요섭 : 사실 그 날이 만우절인 줄 모르고 스케줄 다니다가 저녁에 인터넷에 들어갔는데 혼란스러웠어요. 제 팬 카페에 들어가 보니까 장현승 사진이랑 ‘From. 장현승’ 이런 문구가 써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 난 망했구나. 내 팬들 다 장현승한테 갔구나…’ 싶어서 가슴이 진짜로 철렁 내려앉았어요. 그게 아니란 걸 나중에 기사 보고 알았죠. 장현승 팬 카페에도 들어가 봤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어요. (웃음)

그 날 준형 씨 팬사이트는 배용준 씨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는데 평소에도 사람들이 이름을 ‘용준이 형’으로 알고 있으면 기분이 어떤가요. (김영미 pik***)
준형 : 사실 그런 일은 익숙해요. 제가 처음 “용준형입니다”라고 이름을 말씀드리면 다음에 볼 때는 “용준아”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대다수에요. 어쩔 수 없이 헷갈리시나 봐요. 그리고 슈프림팀 형들은 ‘용준형’이라고 부르면 저한테 형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고. (웃음)

요섭 씨는 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귀여운 이미지인데 그런 반응을 보면 어떤가요.
요섭 : 제 실제 성격은 그 정도는 아닌데 그렇게 계속 듣다 보니까 저도 애교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괜히 그런 거 있잖아요. 매니저 형들은 창문 내리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창문 내려서 막 얘기하고 싶고. (웃음)

그런 의미에서 요섭에게 ‘조련’이란? (nimfpin)
요섭 : 그런데 제가 일부러 ‘저 사람을 내 팬으로 만들어야지’ 하고 하는 게 아니라 방송 중에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장난치고 서로 얘기하는 걸 처음부터 좋아해서 그런 거거든요. 대기하고 있을 때 관객 분들과 인사하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그걸 ‘조련’이라고 표현하시니까 조금 놀랐는데, 저는 팬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래요.

윤두준에게 양요섭이란? (sugerbaby37)
요섭 : 어쩌다 보니까 두준이랑 장난을 많이 쳐요. 그런데 사실 다른 애들이랑도 장난 많이 치거든요. 저희도 잘 몰랐는데, 그런 얘기가 나온 후로 팬 분들이 저랑 두준이를 더 부각시키시는 것도 있어요. 우리 일상을 다른 색깔로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웃음)
두준 : 저도 그래요. 요섭이는 귀엽잖아요. 심지어 막내도 요섭이를 귀여워하는데 저만 부각되더라구요.

“술은 다들 잘 못해서 다행이에요”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스타ON] 비스트│“처음 1위한 순간, 그냥 멍해지던걸요” -3
동운 씨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모두 성인이 되었는데 각자 주량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요섭 : 애들 다 그렇게 주량이 많지 않아요. 저희끼리 정말 가끔, 음악 방송이 하나도 없는 주에 한 잔씩 하고 그러는데 다 비슷하지만 제일 못하는 친구는 두준인 것 같아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요. 그래서 처음 같이 먹었을 때는 좀 놀랐어요. 그런데 진짜로 다들 잘 못 마셔서 다행이에요. 누구 한 명만 살아남으면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재미없을 텐데 다 같이 못 마시니까.

데뷔 전 < MTV B2st >에서는 현승 씨 깜짝 생일 파티를 해 줬는데 얼마 전 기광 씨 생일 파티 때는 뭘 했나요.
기광 : 애들이 깜짝 파티를 해줬어요. 속아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웃음)
두준 : 그냥 숙소에서 치킨 시켜서 케이크랑 같이 먹었죠.

요섭 씨와 기광 씨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처음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됐는지. (오늘)
기광 : 어, 처음에 만난 건 JYP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동운 : 말투가 “바야흐로 몇 년 전…” 이러는 것 같아요. (웃음)
기광 : 고등학교 1학년 때 동운이가 먼저 있었고 제가 오디션 합격해서 들어가고 그 다음에 요섭이가 와서 같이 연습생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 요섭이가 회사를 옮기게 됐고 저도 큐브로 나와서 연습생이 저 혼자밖에 없었는데 신인개발팀에서 추천해달라고 해서 제가 요섭이 얘기를 했고 요섭이가 당당하게 오디션에 합격해 들어왔죠. 그런데 그 전에 아현 고등학교 1학년도 같이 다녔어요. 되게 끈끈한…
요섭 : 지독한 인연이죠.
동운 : 지겨울 법도 한데!

요즘에도 기광 씨는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하고 있나요?
현승 : 기광이는 항상 해요. 오늘만 좀 먹었지.
기광 : 그동안 살이 너무 빠져서 요즘에는 근육 만들려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있어요.

그런데 빡빡한 스케줄에, 식단 조절까지 하고. MBC 을 찍을 때까지도 휴대폰이 없었다던데 스트레스는 어떤 방법으로 푸는지 궁금해요. (corb)
기광 : AJ 때 회사의 방침이 핸드폰 없이 지내는 거였는데 이번에 1위하면서 생겼습니다. (웃음) 사실 처음 없앴을 때 한 달 정도는 되게 불편했는데 없으면 또 지낼만 해요.
준형 : 그리고 또 이게 가끔 가지고 있다가 보면 없었으면 할 때가 있어요. (웃음)
동운 : 스트레스 해소는, 저희 건물 3층에 헬스장이 있는데 거기서 탁구도 치고…
준형 : 저희가 뭔가 좀 재밌게 놀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별 거 없어요.
동운 : 할리갈리, 할리갈리!
요섭 : 심지어 비디오 게임도 축구게임 하나밖에 없어서 보드게임 두세 개 있고. 그냥 저희끼리 담소 나누고 보드게임 하고 그래요.

[스타ON]은 (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인터뷰. 강명석 two@10asia.co.kr
인터뷰,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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