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나쁜 남자한테 끌리더라
요즘엔 나쁜 남자한테 끌리더라
3월 26일 오전 제주도의 한 리조트, 이국적인 조경과 야외 수영장이 그림 같이 아름다운 정원 한 가운데로 한 남자가 목숨을 걸고 질주한다. 복부를 칼에 찔려 흰 러닝셔츠를 피로 물들인 그에게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몸을 날려 막아서지만 남자는 날렵하게 방어 자세를 취하며 적들과 맞선다. 아슬아슬한 점프와 발차기가 오가고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도 전,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우와, 김남길이다!” “연예인 처음 보냐?” 여기는 드라마 촬영 현장이다.

제주도 칼바람에 고전 중인 나쁜 남자와 예쁜 여자
요즘엔 나쁜 남자한테 끌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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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스턴트맨으로 일하는 건욱(김남길)이 촬영 도중 현장을 지나던 재인(한가인)을 인질 역 보조출연자로 오해하고, 재인은 건욱의 위협이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 여기며 벌어지는 해프닝은 두 사람의 첫 만남으로 작품 안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장면이다. 오전 7시에 시작된 촬영이 10시를 넘어서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기 시작해 현장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진 데다, 봄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매서운 바닷가 칼바람으로 체감 온도는 영하 수준까지 떨어진 날씨까지 촬영을 방해하지만 이형민 감독과 배우들은 한 신 한 신 공들여 촬영에 임한다. 원래 이 날 아침에는 극 중에서 만능 스포츠맨인 건욱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신을 찍으려 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연기되었고, 도망치던 건욱을 수영장에 빠뜨리자는 아이디어 역시 추운 날씨 때문에 무산되었다니 물에 젖은 김남길의 섹시한 모습을 놓치게 된 여성 팬들은 다소 아쉬울지도 모를 일이다. 김남길에 이어 현장에 나타난 한가인은 보조출연자 역 배우와 부딪혀 넘어지는 장면을 위해 수차례 언 땅에 무릎을 찧으면서도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웃는 얼굴로 돌아간다. 2007년 SBS 이후 근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며 “신인의 자세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2월 일본 촬영 당시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자 “부어오르기 전에 빨리 촬영을 마치는 게 좋겠다”고 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아니 이런 남자를 파양시키다니!
요즘엔 나쁜 남자한테 끌리더라
요즘엔 나쁜 남자한테 끌리더라
는 KBS 와 등 강렬한 멜로와 감각적인 영상을 결합시킨 작품들로 매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이형민 감독의 신작이다. 어린 시절 재벌가 해신 그룹의 양자로 들어갔다가 파양된 후 그 자리를 되찾기 위해 해신 그룹의 막내딸 홍모네(정소민)에게 접근하고 모네의 언니 홍태라(오연수)마저 흔들어놓는 치명적인 매력의 ‘나쁜 남자’ 심건욱(김남길)과 역시 신분 상승을 목표로 해신 그룹의 후계자 홍태성(김재욱)에게 접근하는 야심 강한 ‘나쁜 여자’ 문재인(한가인)을 중심으로 욕망, 권력, 사랑이 뒤섞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5월 말 방영을 목표로 현재 SBS와 편성 확정을 논의 중이다.

사진제공. 굿스토리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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