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볼수록 애교만점>│금남의 집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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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시트콤
극본 최진원 외 4인, 연출 사화경 외 2인
출연 : 송옥숙(송옥숙 역), 임하룡(임하룡 역), 예지원(임지원 역), 김성수(김성수 역), 최여진(임여진 역), 김바니(임바니 역), 이규한(이규한 역), 이선호(이선호 역), 김영광(이영광 역), 이영유(한유나 역), 채상우(김준 역).
tag : 후속, 이번엔 아버지가 민폐, 딸 부잣집, 지적인 예지원, 벡터맨 말고 스턴트맨
한 마디로 : 15년 전 큰 딸 등록금을 가지고 야반도주했던 아버지가 등장한 옥숙이네와 그 집 세 딸을 둘러싼 사람들이 벌이는 사랑, 우정, 질투 등등등
첫 방송 : 2010년 3월 22일 저녁 7시 45분

세상에는 두 가지 시트콤이 존재한다. 김병욱 감독이 연출하는 시트콤과 그렇지 않은 시트콤. 그리고 후자는 그나마 소수 팬들의 컬트적 지지를 받은 MBC 같은 작품을 제외하면 종종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에 이르렀다. 17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후속작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사화경 PD에게 처음 던져진 질문이 전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것인 건 그래서다. 그리고 그녀는 “을 보며 시트콤이라는 게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큰 딸 지원(예지원)의 등록금을 들고 나간 뒤 15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설정은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좋은 시트콤은 결국 설정에 기대기보다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다양한 관계망 안에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웃음을 뽑아낸다. 아버지 하룡(임하룡)과 어머니 옥숙(송옥숙)의 애증, 비만클리닉 원장인 지원과 옥숙네 옥탑방에 사는 가난한 스턴트맨 성수(김성수), 둘째 여진(최여진)과 영광(김영광), 셋째 바니(김바니) 사이의 삼각 관계, 바니와 영광과 규한(이규한) 사이의 삼각관계, 여진과 선호(이선호)와 영광 사이의 삼각 관계 같은 복잡한 관계의 그물망은 앞서 사화경 PD가 말한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는” 만의 시트콤 공식을 통해 과연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것에 성공한다면 은 김병욱 표 외의 시트콤이 아닌, 그 자체로서의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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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라면 7시 45분은 나와 상관없는 시간
이제 순재네 말고 다른 집 사정도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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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것은 가족의 이야기다. 이 ‘우리 식구’에 입주도우미 세경과 신애, 혹은 자옥 같은 ‘남’이 들어오면서 새롭게 재구성되는 가족상을 보여주었다면, 은 집 나간 아버지 없이 세 딸을 키워온 억척 엄마와 역시 만만찮은 딸들이 사는 금남의 구역에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이 들어와 관계를 맺으며 역시 변화해가는 화학작용을 그린다. 때문에 흔치 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옥숙네가 얼마나 독특한 한 편, 공감 가게 그려지느냐가 이 작품의 중심 과제일 것이다. 본인이 딸 셋인 집의 첫째이자 20여 년 전 아버지와 사별해 “나부터 할 얘기 많다”던 사화경 PD가 풀어낼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

사진제공. MBC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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