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2010년 3월 12일
캐치온 오전 10시 40분
제목만 보면 초능력자나 지구 제일의 재벌 2세가 등장해 평화를 수호하고 미녀와 사랑에 빠지는 블록버스터 수퍼히어로물 같지만 은 철학과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적 유희를 동반하는 작품이다. 1940년대, 코스튬을 입고 각자의 캐릭터를 가진 채 자경단 활동을 해오던 ‘미닛맨’들은 70년대 후반 국가의 승인 없는 히어로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자 대부분 은퇴를 선언한다. 방사능 실험 사고로 진짜 초능력을 지니게 된 닥터 맨해튼 외에 그들은 모두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비공식적 활동을 계속해오던 ‘로어셰크’는 과거의 동료 ‘코미디언’이 살해당하자 자신들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븐스의 원작 그래픽 노블의 압도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영화는 다소 평면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의 이야기 자체는 한 번쯤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2010년 3월 12일
2010년 3월 12일
MBC 밤 10시 55분
새들만 세상을 뜨는 줄 알았는데 소중한 이들이 자꾸만 세상을 떠나간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도 얼마 지나지 않은 데 이어 3월 11일 낮 향년 77세의 법정스님이 입적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는 가르침으로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법정 스님은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5년 출가해 수행하다 불일암에서 홀로 산 17년과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자연과 더불어 17년 생활하면서 맑은 가난의 행복함과 소박함의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그 지침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소유욕의 화신 현직 대통령이 좋아하는 책으로 를 꼽을 정도였으니, 솔직히 말해 그동안 법정 스님의 말씀이나 의 가르침을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이들은 이번 기회에 알아보길 권한다. (사진제공_조계종 홈페이지)
2010년 3월 12일
2010년 3월 12일
KBS2 밤 12시 15분
이적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이하 )은 놓치기 아까운 방송이다. 평소 유희열과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의 러브콜을 거절한 이유는 “MC가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대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시 본방송을 사수하는 게 우선이다. 지난해 리쌍의 앨범에 각각 참여했던 이적과 정인은 타이틀곡의 작곡가와 솔로 가수로 다시 만났지만 유희열은 “외모로만 봤을 때 저희 둘 중에 누가 더 괜찮나요?” 같은 난감한 질문도 던졌다니 그 오묘한 분위기 또한 놓치기 아깝다. 알고 보니 ‘뜨거운 안녕’을 부르게 될 뻔했던 나윤권, 곧 태어날 타블로의 아이를 위해 그동안 발표한 앨범 중 처음으로 심의에 걸린 노래가 없다는 에픽하이도 출연한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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