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My name is...
현우│My name is...


My name is 김현우(金現祐). 나타날 현에 도울 우를 쓰는데 성까지 포함하면 이건 뭐 슈퍼맨 아닌가? 쇠처럼 단단한 게 나타나서 사람을 도와주면. 아니면 자동차인가? 지금은 그냥 성을 빼고 현우라고만 하고 있다.
태어난 날은 1985년 1월 18일이다. 올해 생일에는 촬영장에서 생일 축하를 해줬다. 팬들이 케이크를 가져다 주셔서 깜짝 놀랐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홉 살 차이 나는 누나가 있다. 지금은 시집을 가서 세 살, 다섯 살짜리 조카 둘이 있다. 얘들에게 나는 만만한 삼촌이다. 돈 뺏기고, 장난감 뺏기고. 케로로 피규어나 빵 먹고 모은 스티커 같은 것들을 늘 뺏긴다.
어릴 때는 아줌마 펌을 하고 다녔다. 그 땐 집에서 시켜서 했지만 어머니나 할머니랑 똑같은 머리라 펌을 싫어했다. 그러다 들어가면서 스타일리스트, 헤어 팀과 상의해 옛날 팝스타 같은 긴 곱슬머리를 시도했다. 그러다 조금 더 자르고, 자르고, 자르다 지금 같은 머리카락이 만들어졌다. 지금 머리는 마음에 든다.
서울예대 면접을 볼 때 교복을 입고 갔었다. 오디션을 볼 때 과연 무엇을 입어야 좋을지 고민하는데 교복만한 게 없었다. 교수님께서 “넌 왜 교복 입고 왔니?”라고 해서 “돈이 없어서요”라고 대답했다. 그 때 되게 자신감 충만한 척 하면서 남들 2, 3분이면 끝나는 면접을 8분 정도나 끌었다. 다행히 붙었는데 현재는 휴학 상태다.
군복무는 강원도에서 했다. 전방에 있는 부대는 예산이 많아서 시설이 좋은 걸로 아는데 내가 있는 곳은 벤치 프레스도 쇠 봉에다가 콘크리트를 붙여 만들 정도로 시설이 열악했다. 사실 훈련소는 논산이어서 밑에 있는 곳에서 복무할 줄 알았는데 훈련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으러 기차를 탔더니 하염없이 올라가더라.
필립 역으로 나오는 (노)민우와는 영화 과 MBC 에서 함께 했다. 그래서 같이 해외파 3인방 오디션을 본 걸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합격할 때까진 서로 오디션에 응시한지도 몰랐다. 그러다 첫 모임 나가는데 주차장에서 민우가 부르더라. 처음엔 “설마… 아니지?” 이랬다.
의 건룡위 중 한 명 역할을 하면서 같은 나이 또래의 잘생긴 배우가 이렇게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어디 미팅 갈 때마다 “너도 나왔냐? 진짜 많이 뽑아갔었네”라고 할 정도다. 물론 같은 옷을 입혀 놓고 분량도 잠깐씩 나와서 부모님도 내가 어디 나왔는지 모르시지만 내가 보기에 4, 5번 정도 얼굴이 나왔다. 심지어 1년 가까이 같이 고생하고서 얼굴이 잡히지 않은 친구도 있다.
알리오 올리오 만드는 법을 공개하겠다. 마늘을 촘촘히 썬 다음에 소금을 뿌려준다. 그래야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칼칼한 맛의 알리신이 바깥으로 배어나온다. 그걸 올리브유에 넣고 약한 불로 익혀 마늘 향을 오일에 잘 배어들게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불 조절이다. 중불로 하면 된다. 면은 90, 100g 정도 소금물에 삶는다. 그 사이에 페페론치노라는 이탈리아 고추를 하나 정도 갈거나 빻아둔다. 그게 없으면 건고추 하나를 잘 썰어둔다. 그러다 오일에 마늘의 맛과 향이 베어들면 고추를 넣어 매운 맛이 돌게 한다. 여기에 면을 삶은 소금물을 두 스푼 반 정도 넣으면 그 전분과 소금기가 오일을 좀 더 걸쭉하게 만든다. 이 때 물 위에 오일이 뜨는데 불을 잘 가열하면 둘이 거의 하나가 된다. 면 단면에 조금 덜 익은 심이 보이면 물에서 건져내서 오일에 넣고 볶는다. 이때부턴 불을 강하게 해야 면이 오일을 빨아들인다. 이 때 오일을 약간 더 넣어도 된다. 맛이 약간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뿌려줘도 된다. 완성되면 기호에 따라 후추나 파마산 치즈 같은 걸 뿌리면 된다. 이젠 집에서도 만들어 먹는데 실력이 늘어서 맛있게 잘한다. 해외파 3인방 중에서는 내가 제일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현장에서 시도하면 잘…
파스타 만드는 걸 배우기 전에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만 먹었다. 그러다 어머니 안 계시면 참치를 좋아해서 참치통조림이랑 버터, 마늘, 야채 같은 것들을 대충 넣어 볶음밥을 해먹는 게 전부였다. 먹고 싶은 재료가 있으면 그냥 그걸 넣으면 되니까. 그 외에 다른 요리에는 도전해본 적이 없다.
처음 찍을 땐 감독님께서 술이 여러 개 달린 피에로 모자를 준비해두셨다. 요리할 때도 쓰고, 밖에 나갈 때도 쓰라고 하셨는데 너무 화려해서 내 얼굴이 안 보이고 모자만 보이는 거다. 몇 번 테스트 해봤는데 감독님도 좀 아닌 것 같았는지 다른 아이템을 준비해보라고 하셨다. 지금 쓰고 있는 모자들이 그것들이다.
이준기 씨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미지가 겹쳐지는 거 아니냐는 말도 들었는데 같이 얘기해보면 다르다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오디션 보러 갔다가 실제로 이준기 씨를 본 적이 있는데 나는 닮은 걸 잘 모르겠다.
SBS 때 근육을 너무 키워서 옷이 안 맞았다. 하루는 신발끈을 묶으려고 몸을 숙이는데 재킷의 등 부분이 ‘우드득’하고 찢어졌다. 옷이 몸에 잘 맞아야 예쁜데 그 때는 옷을 입으면 되게 아저씨들 옷 같았다. 지금은 유산소 운동하고 드라마 촬영 때문에 잠을 못 자니까 7, 8㎏ 정도 빠졌다.
현장에서 배고플 땐 (조)상기 형이 파스타를 많이 해준다. 드라마 제목이 제목인 만큼 현장에 파스타 면은 산만큼 쌓여 있다. 대신 드라마 찍느라 만든 음식들은 조명 때문에 금방 변질돼서 배탈날까봐 먹지 않는다.
미니홈피에 어느 팬 분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와서 인증하라고 해서 한 번 들어가 봤다. 보기만 하고 아직 인증은 안 했다. 사실 그런 문화는 처음이라 참 재밌었다. ‘움짤’, ‘플짤’ 이런 용어도 처음 들어보고. 핥는 건 뭔가? 다들 반말 쓰는 것도 신기하고, 영상 추출하는 것도 신기하다.
작년에 지갑을 자주 잃어버렸다. 나한테 빈대 붙은 애들에게 돈을 받아서 스쿠터를 타고 오는데 신나서 엉덩이를 통통 튕기다가 뒷주머니에 있는 지갑이 빠져버린 거다. 같은 달에만 지갑을 두 번 잃어버렸다. 손실 금액만 해도 120만 원이다. 내 인생에서 입은 가장 큰 금전적 손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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