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뚫고 하이킥!
신종 플루 뚫고 하이킥!
배우 황정음과 윤시윤의 신종 플루 확진 판정으로 인해 이번 주 MBC (이하 )이 스페셜로 채워진다는 슬픈 소식은 이미 들으셨겠지요? 물론 이야 보고 또 봐도 재미있고, 고열로 고생하고 있을 배우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심장 뛰는 청춘 멜로의 진행상황을 일주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던 걸 보면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시청자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번 스페셜은 그저 에피소드의 재탕, 삼탕 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에피소드 사이사이 배우들과 감독,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인터뷰어로 의 기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순재부터 인나까지, 하루 종일 이어진 기나긴 인터뷰는 꽤나 고된 작업이었지만, 을 바라보는 각 캐릭터들의 조금씩 다른 생각과 또한 너무나 일치된 마음들을 바로 앞에서 읽을 수 있는 짜릿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의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슈퍼 쥬얼리 정’에게 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국 보석에게 가장 행복한 결말은 무엇일까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남자가 지금의 상태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거죠. 보석이 지금 가진 순수함을 계속 유지할 수만 있다면 뭔가 크게 성공하거나 바뀌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가 이 희대의 시트콤에게 바랄 것은 사각의 러브라인 속에서 누가 누구와 연결될 것인가, 하는 말초적인 결론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등장인물 모두가 우리 눈앞에서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니 이 23분의 진귀한 쇼 앞의 우리들 역시 영원히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남은 의 30개 에피소드에게 진정으로 바라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당장의 소원은 정음 양과 시윤 군의 쾌차를 비는 것이겠지만요. 물론 귀여니를 능가하는 언어의 연금술사, 짝사랑을 딛고 진정한 남자로 거듭날 세호의 비중이 조금만 더 늘어나면 금상첨화일거고요.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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