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족자에 갇혀있던 전우치가 환생하듯, 2010년 2월 소설과 드라마 속에 갇혀있던 홍길동이 무대로 뛰쳐나온다. 뮤지컬 은 허균의 속 홍길동이 실존하는 인물이었다는 연구를 기반으로 그의 삶과 행적을 쫓아가는 작품이다.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예성이 홍길동 역으로 캐스팅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뮤지컬 의 제작발표회가 1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2009년 8월부터 시작된 오디션을 통해 에는 슈퍼주니어의 성민, 예성 외에도 팝페라가수 등을 포함한 총 50여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특히 다양한 댄서들과 태권도 공연을 수행하는 무술인들이 출연하여 살풀이와 칼춤 같은 한국무용에서부터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발놀음과 공중제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간단한 무대스케치와 공개된 한곡의 넘버만으로 작품을 평가하기란 섣부르지만,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무대 영상과 국악과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결합된 넘버는 새로운 사극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장성군과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하는 민관합작 뮤지컬 은 2월 18일부터 2달 동안 올림픽공원내 위치한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성민과 예성의 경우 지난 2009년 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였다. 두 번째 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지.
예성 : 지난번 작품이었던 도 사극이었다. 도 사극인데, 이전 작품 덕에 부담이 덜한 편이다. 특히 내가 맡았던 의 정명수는 서른일곱의 통역사였고, 조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인물이라 슬픔을 담은 악역이라 더 부담이 많았었다. 반면 홍길동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연습중이다. 연기가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이번 홍길동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액션이 많아서 봉술, 검술 등 다양한 무술을 연마중이다.
성민 : 는 사실 대사가 아킬라뿐이라서 연기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쉬웠었다. 하지만 은 대사가 에 비해 다양하기 때문에 예성이 형보다 좀 더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 작품엔 액션 등 화려한 볼거리들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될 텐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나.
예성 :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들이 정말 많다. 같은 경우엔 연습이랑 겹쳐서 못하게 돼서 많이 아쉬웠었다. 그리고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였는데, 연말 시상식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사극이 아닌 라이선스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성민 :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배울 것이 너무 많아서 을 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된다.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으로 하고 싶다. 욕심은 많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슈퍼주니어가 홍길동을 만났을 때
홍길동과 관련된 많은 콘텐츠 중에서 형에 대한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뮤지컬에는 길동의 형 일동이 악역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임재청 : 이 작품에서 나이도 가장 많고 (웃음) 악역도 맡고 있다. 홍길동이 4명이나 되다 보니 그들을 모두 상대하느라 애로사항이 많다. 매일같이 무술을 맞추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긴 하지만, 다들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힘이 난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모두 다 생각하듯 영웅적인 홍길동을 생각했는데, 기존에 알던 길동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백성을 생각하는 인간적인 홍길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홍길동의 연인 배수진 역을 맡았다. 성민과 예성의 파트너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진 않나.
안유진 : 어떻게 하다 보니 의 주지훈, 그리고 이번 의 성민과 예성. 많은 연예인분들을 상대하게 되었다. 한류스타들인데다 나이도 한참 어린 친구들과 하게 되니 팬들에게 미움을 사게 될까 걱정이긴 하지만 키스신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수진은 길동을 위해 죽는 인물이라 팬들이 예뻐해 주리라 생각한다.

앞서 액션이 많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외에도 만의 특색이 있다면.
조근배 : 아무래도 소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웅주의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읽었는데, 좀 더 다양한 층을 섭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안유진 : 어찌됐건 사극인데, 일반적인 사극과 얼마나 다를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다. 은 같은 프랑스 뮤지컬처럼 댄서와 싱어가 구분되어 있고, 액션신이 많은 만큼 전문 무술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래서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기존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하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젊은 사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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