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잉네 [관용구]1. 여기 있네
2. 내가 지금 너에게 말을 걸고 싶다는 사실을 네가 눈치 채면 좋겠어.

미드 의 첫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인 24회에는 한국계 배우 Daniel Kim의 어색한 한국어 대사와 이를 압도하는 배우 John Walcutt의 남부 프랑스식 억양이 가미된 한국말의 불협화음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앙상블이 등장한다. 이 장면을 면밀히 딕테이션한 자막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요기잉네’는 면식이 없는 상대와 대화를 시작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선진국의 대화법으로 널리 통용되게 되었다. 식 대화법에 따르면 무엇이든 주변의 물건을 지목하여 “요기잉네”로 말을 건 후 “백퀘장님” 등 윗사람을 언급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대화의 첫걸음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요태까지 날 미앵한고야?”라고 맞서는 것이 좋으며, 이와 같은 의혹에 흔들리기 보다는 “물논, 그리고 자네가 도망가료는 굿또 알고이치”라고 쿨하게 선빵을 날리는 것이 선진국의 스타일이다.

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구체화 되면서 해외의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한국말은 더 이상 이국의 방언으로 무참히 뭉개지지 않고 정확한 의미를 가진 언어로 다듬어지고 있다. 모국어 실력보다는 영어 능력을 우선시 하는 풍토에 지친 젊은이들은 이러한 경향을 통해 자긍심을 회복하고 역지사지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기도 한다. 탈출구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재미난 짤방이 요기잉네”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 이들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보다 정확한 한국어 구사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웃음거리가 요기잉네”의 처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에도 언어영역 공부를 열심히 해 두라는 말이다. 요태까지 그래와코, 아패로도 개속……
용례[用例]* 오! 한국말 알아듣는 사람이 요기잉네.
* 웁스!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선물이 요기잉네.
* 화면에서 긁어내고 싶을만큼 거슬리는 소품이 요기잉네.

* 실전 대화
A : 이봐! 눈사람의 심정을 알아주는 영상이 요기잉네.
B : 요태까지 대기하면서 나를 놀린 거야?
A : 물론. 그리고 네가 언개를 보면 도망가려는 굿또 알고 이치.
B : 만약 구ㄹㅗㅎ게 되어도 난 추위의 모미아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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