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응당 산호씨
막돼먹은 응당 산호씨
지문 다가가기
잘 생겼다. 키는 188센티미터, 집은 반포 자이, 업무 능력 우월. 그러나 32세 김산호 씨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세상 참 공평해. 산호 씨한텐 우월한 키와 잘 생긴 얼굴 대신 비호감 성격을 주셨잖아” 그린기획의 성골인 광고 1팀에서 ‘진상 외인구단’ 광고 4팀으로 밀려난 그는 “꼭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야 되나요? 응당 각자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야 되는 거 아닌가 해서요. 그린 기획에선 그랬거든요” 라며 사사건건 티를 내고 회식 자리에서는 취해 울부짖는다. “전요, 이 팀 정말 싫거든요?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 팀이라구요!”

“여자라면 응당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가 모토인 외모지상주의자. “눈 가진 여자라면 응당 내가 좋겠지”, “나 웬만하면 못생긴 애들하고 친구 안 하는데 너 영광인 줄 알아라. 대신 이거 하나 약속해라. 너, 나 좋아하기 없기다~” 등 천인공노할 소리를 자기 입으로 당당히 하는 왕자병자이기도 하다. 패션과 스타일에도 유독 관심이 많아 “넌 얼굴이 동그랗고 커서 응당 옆머리를 길러야 돼. 내가 친구니까 해 주는 얘기야” “너 보면 하루에 한 만 칼로리 정도 먹는 거 같더라? 내가 친구로서 충고하는데 넌 한 20kg 정도는 빼야지” 처럼 충고를 가장해 가슴에 칼 꽂는 소리도 태연하게 내뱉는다. 하지만 난투극 끝에 친구 된 이영애를 향한 “너 정말 얼굴이 별로긴 한데 그래도 그 정도까진 아니야” “살 빼야지. 어쩜 이렇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먹어 대냐?” 같은 가감 없는 직언이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갈래 : 신개념 진상. 하트브레이커. 얄미운 사람

[1점 문제] Q. 다음 중 산호가 영애를 부르는 호칭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어이, 친구!
2) 어이, 못생긴 친구!
3) 어이, 못생기고 가슴까지 작은 친구!
4) 어이, 못생긴데다가 가슴도 작고 성가시기까지 한 친구!
5) 어이, 못생기고 가슴까지 작은데 성가시긴 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친구!
[2점 문제] Q. 다음 대화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표현으로 적절한 단어를 고르시오.

영애 : 싫어. 팀장님이 해주는 소개팅 부담스러워.
산호 : 부담스럽긴, 니가 지금 그런 거 가릴 때야? 내가 친구로서 충고 한 마디 하겠는데, 이 대리님은 소개팅 악착같이 해야 돼. 가만있어도 남자들이 줄줄 따를 그런 외모가 아니잖아. 그리고 미용실 가서 머리 좀 하고 나가라. 옷은 이게 뭐냐? 어두운 색깔 옷을 입어야 좀 날씬해 보이지.
영애 : 이게 아침부터 뭐 멕이는 소리만 하고 있네? 너 이러려고 나랑 친구 먹은 거야?
산호 : 멕이는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라면 응당 ( ) 정도는 해야 하는 거잖아.

1) 개소리
2) 헛소리
3) 쓴소리
4) 워낭소리
5) 마음의 소리
[3점 문제] Q. 다음 산호의 대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1) 너 진짜 살찌면 나 너랑 안 논다.
2) 왜 월세 살어? 아빠한테 전세 값 좀 해 달라 그래.
3) 고등학교 내내 받았던 과외비만 다 모았어도 차 한 대는 뽑았을 텐데.
4) 왜요? 수험생이라면 응당 영어수학 과외는 기본적으로 받는 거 아닌가?
5) 쿠키라면 응당 직접 구워주는 거 아닌가요? 왜 이러세요, 직접 구운 쿠키 못 받아 본 사람들처럼.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급할 때 엄마 밖에 부를 사람 없으면 조금 어려울 문제 – 4) 아버님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장애에 대한 문제 – 2) 동상이몽
애정결핍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 – 1~5) 모두 정답

[실전! 말하기 전략]* 내가 꿈꿨던 우리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처음엔 응당 앙증맞을 줄 알았는데. 야, 더 이상 살찌면 너랑 안 논다.

* 내 비록 인간의 몸은 아니지만
응당 안목 있는 여자라면 내가 좋겠지.

* 날도 추운데 또 우리만 기름 닦으러 가야하는 거니
지옥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구요! 사고를 쳤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죠.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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