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4일
2010년 1월 4일
KBS2 밤 9시 55분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오늘을 기점으로 방영하는 방송 3사의 새 월화드라마들은 2010년을 여는 작품들답게 각각의 개성과 기대 지점이 뚜렷한 편이다. 우선 KBS2의 은 천하대를 목표로 하는 문제아 군단을 연기할 십대 연기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열일곱, 동갑내기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이현우 듀오는 닉쿤과 민호 이후 최고의 투 샷을 기대하게 하고, 에서 강두의 딸로 방점이 찍혔던 고아성은 길풀잎이라는 자립심 뚜렷한 캐릭터로 등장해 아역 이후의 연기를 보여준다. MBC 과 에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티아라의 지연과 군 입대를 앞둔 20대임에도 고등학생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이찬호까지, 이들이 연기할 천하대 특별반은 2009년 1월 의 F4 같은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0년 1월 4일
2010년 1월 4일
MBC 밤 9시 55분
남동생들이 눈웃음을 친다면 30대 시크남은 호통을 친다. 능력 있고 까칠한 도시 남자는 언제나 여심을 흔들어왔다. SBS 의 안중근이 그랬고, MBC 의 강마에가 그랬다. 이상하게도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내내 자기만 바라보는 훈남보다는 내내 까칠하게 굴다가 어느 순간 “너 좀 괜찮다” 한 마디를 툭 내뱉는 남자에게 마음을 줬다. 이 까칠한 남자의 로얄 패밀리에 속 최현욱(이선균)이 1회 만에 이름을 올려놓을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스페라’의 신임 쉐프인 그는 성실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주방 보조 서유경(공효진)을 부임 첫날부터 해고하는 주방의 독재자다. 그 성량 좋은 목소리로 까칠한 독설을 내뱉을 이선균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2010년 1월 4일
2010년 1월 4일
SBS 밤 10시
는 2009년의 마지막 ‘10 FOCUS’로 와 의 프리뷰 기획을 선택했다. 그만큼 스케일과 시놉시스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두 드라마는 2010년 신작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면이 있다. 오늘 방영하는 은 사극이라는 시대적 구분에 메디컬 드라마라는 장르적 구분의 교집합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조선 시대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무대로 한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황정(박용우)과 백도양(연정훈)은 당시로선 파격적일 정도의 최신식 의료기술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CT는커녕 기본 엑스레이 검사조차 할 수 없다. 이 이중성이야말로 이나 KBS 에서 볼 수 있었던 구한말의 카오스적 매력인 동시에 기존 메디컬 장르에서 볼 수 없던 만의 강점일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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