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1일
2009년 12월 31일


시즌2 낮 12시 온스타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TV에서는 온종일 ‘송년 특집’을 방송하고, 사람들은 악착같이 약속을 잡아 특집 방송을 외면하고, 그 방송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송구영신의 타종소리를 생중계하는 그런 날이다. 특별하게 보내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질타라도 들을 것만 같은 오늘을 가장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오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꼬박 24시간동안 방송되는 24편의 시즌2 정주행이 온스타일을 통해 진행된다. 화려한 패션과 탄력적인 육신, 그리고 끝을 알 수 없이 막장으로 치닫는 스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현실은 저 멀리 사라지고 오직 말초의 감각만으로 존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체험 끝에 오는 깨달음이야 말로 해탈의 경지에서 찾을 수 있는 득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예컨대, ‘내년엔 꼭 연말에 약속 잡아야지’ 같은 것 말이다.
2009년 12월 31일
2009년 12월 31일
저녁 6시 50분 MBC
사실 연말 특집 방송은 지난 방송에서 몇몇 장면을 발췌한 재활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새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이미 익숙한 기획에 새로운 얼굴들을 몇몇 섞어 넣은 것이 전부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시즌 특수를 무시하고 언제나 특집처럼 놀라운 기획으로 무장한 은 오늘도 어김없이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한다. 취권과 당랑권을 제대로 익히겠다는 포부로 소림사까지 날아간 것은 차라리 귀여운 발상이다. 이글루에서 3일간 이누이트의 삶을 체험하는 도전자들의 담대함은 무모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글루 체험을 앞두고 제작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너무 따뜻한 겨울 날씨’였다고 하니, 아마 체험의 엄격함은 기대이상일 듯하다. 하긴, 그동안 숱한 고생을 몸소 겪었던 조연출들이 도전자를 호락호락하게 봐 줄 리가 없지 않은가.
2009년 12월 31일
2009년 12월 31일
밤 9시 채널CGV
한 해가 가건, 새해가 오건, 됐고! 본인의 마니악한 취향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는 드라마 팬들에게 오늘 방송되는 는 어느 시상식 부럽지 않은 잔칫상이 될 것 같다. 2005년 첫 방송 된 이래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의 100번째 에피소드가 드디어 국내에서 전파를 탄다. 한국 못지않게 조기종영의 칼바람이 매서운 미드 시장에서 5번째 시즌을 방송하는 동안 영광의 100회 에피소드를 촬영한 제작진은 현장에서 자축연을 벌였을 정도라고 한다. 더욱이 100회 에피소드는 연쇄 살인범 포옛과 미중년 하치 반장의 대결이 매듭지어지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더없이 귀한 선물이 될 것 같다. 100번의 수사를 함께 하는 동안 덩달아 프로파일링의 귀재가 된 미드 팬들이 조만간 세상의 숨은 악인들을 색출해 낸다면, 그 역시 귀한 선물이 될 것이고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