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명세 감독의 < M >을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2년 동안 대중과의 접점 없이 지내왔다. 그 2년 동안 강동원은 와 를 찍었고, 두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며, 그가 좋아하던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에 진출했고, 2010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진행됐다. 이번 강동원의 [스타ON] 인터뷰는 그토록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 2년 동안 쌓인, 소소하지만 미처 묻지 못했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었다.

관련 기사를 보면 촬영하면서 위험한 액션 연기를 거의 무리 없이 소화해서 무술감독에게 호평을 들었다고 하더라. 대역 없이 하면서 다치진 않았나. (최한나 n2037***)
강동원 : 찍을 때 현대 무용을 5달 정도 배운 덕에 몸에 힘을 빼고 연기해서 별로 다치지 않았다. 사실 에서는 개인 트레이너가 옆에서 붙어 챙겨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초 체력훈련 위주로 연습했다. 액션스쿨 가서는 축구 하고. (웃음) 때문에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몸을 이용해 선을 만드는 것이 몸에 인지되어 있으니까. 내가 보기에 와이어 액션은 무술이라기보다 무용에 가까운 것 같다.

“앞으로도 드라마는 안 할 거다”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은근히 노력파인 것 같다. 예전 에서 실제 범인 목소리를 거의 90%에 가깝게 재현했다고 하던데. (해리앤젤)
강동원 : 그 얘기를 뉴스에서 봤다. 그걸 보고서 진짜인가, 마케팅 팀에서 만들어서 하는 얘긴가 싶었는데 진짜로 그렇다더라. 사실 그렇게 많이 듣진 않았다. 그냥 이 범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 위해 혼자 집중하려고 집에서 불 끄고 헤드폰 쓰고 들었다. 그러고 들으니 무섭긴 하더라. 그게 귀에 박혀서 그런 게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도 개봉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김다혜 minwoo4***)
강동원 : 배우가 예능에 나가면 자기 얘기를 해야 하는데 나에 대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예전 KBS 에서 하던 ‘쟁반노래방’ 같은 게 딱 내 정서에 맞고 재밌다. 그건 그냥 노래만 부르면 되지 않나.

그럼 요즘 방영 중인 예능 중에서 재미있게 보는 건 어떤 건가.
강동원 : 한창 KBS ‘1박 2일’과 MBC 은 재밌게 봤다.

‘1박 2일’에 게스트로 나가볼 생각은 없나? 왠지 어울릴 거 같다. (윤성하 hasawk***)
강동원 : 안 그래도 창원 내려갈 때 같이 가자고 부른 적이 있다. 내 고향이니까 ‘명사와 함께 하는 고향 여행’ 특집으로 가보자고. 하지만 가지 않았다.

드라마로 복귀할 생각 역시 없는 건가. (김가혜 zlzl***)
강동원 : 전혀 없다. 팬들은 ‘드라마 찍어요’라고 하지만 난 ‘안 해요’라고 한다. 감독님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바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시스템을 못 믿는다. 그 빠른 템포의 현장이 싫다. 나는 기본적으로 호흡이 되게 느리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연기해야 하는 타입인데 드라마 시스템에서는 그걸 기대하기 어렵다. SBS 찍은 이후로는 한 번도 드라마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TV를 즐겨 보기는 하나.
강동원 : 보긴 하는데 항상 스포츠 채널이다. 항상 501, 503, 506번. (웃음) 축구나 야구 위주로 본다.

“이번 월드컵에선 우리나라와 잉글랜드를 응원한다”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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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라면 역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건가?
강동원 : 그렇다. 그런데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좋아하던 박주영 선수가 프랑스 리그에 가고 나서는 방영 시간 맞추느라 죽겠다. 프리미어리그는 시간만 잘 걸리면 저녁 10시쯤에 하지 않나. 그런데 프랑스 리그는 새벽 3, 4시에 하니까 보기 참 힘들다.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이번 월드컵 조 추첨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겠다. (sweetheart)
강동원 : 그 날 원래 일찍 자려고 했는데 그거 보느라 늦게 잤다. (웃음) 그나마 우리나라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르헨티나 분위기 되게 안 좋지 않나. 그리스도 예전 유로 2004 우승 멤버가 많이 남았으니 내년에는 체력이 달려서 ‘갤갤거릴’ 거고,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카 최하위고. 그런데 북한은 너무 암울하다. 조 추첨하는데 브라질 다음에 “코리아 디피알!” 이러는데 정말 불쌍했다. 그 다음에는 포르투갈, 그 다음에는 ‘드록신’이 계시는 코트디부아르…

혹시 우리나라 말고 우승했으면 싶은 팀이 있나?
강동원 : 나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을 좋아하는데, 스티브 제라드 같은 선수가 있는 잉글랜드가 잘 됐으면 좋겠다.

축구 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패셔니스타로서 남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패션 팁을 가르쳐줄 수 있나. (butterfly)
강동원 : 확실히 옷은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공부도 쇼핑도 많이 해봐야 하고 패션잡지들도 보고. 그런데 우리나라 남성 패션지 수가 적으니까 좀 더 많은 걸 배우려면 외국잡지들도 보고, 더 심오해지면 컬렉션 화보까지 찾아보는 식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이제는 얼굴에 좀 나이가 나타나는 듯”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스타ON] 강동원│“사투리 억양은 고칠 생각이다” -2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은 어떤가? (이정원 qyu***)
강동원 : 현재로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 작년에는 이브, 아니면 크리스마스 당일 둘 중 하루는 를 찍었었다. 사실 좀 ‘꿀꿀하지’ 않나. 크리스마스에 딱 놀고 오면 더 열심히 일할 텐데. 그래서 이번에는 24, 25일에 무대 인사도 안 한다고 그랬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이 총대 매야 다 같이 쉴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원래 일정을 안 잡았다고 하네? (웃음)

그런데 일 안 하고 집에서 혼자 있는 것도 우울한 일이다.
강동원 : 작년에 분장팀에서 그런 말이 나왔었다. ‘그냥 촬영 하시죠?’라고. 사실 그 전까진 크리스마스에 일하는 게 싫었는데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그냥 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나이를 먹고 마음가짐도 변하는데 왜 그게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건가. (nsseok)
강동원 : 그래도 모니터해보면 많이 바뀌었던데? 예전엔 나이 어린 청년 역할을 맡아도 더 어려보이는 갭이 있었다. 애 같은 이미지. 하지만 이번에 찍으면서 감독님에게 이제 뭔가 청년 같은 느낌이 난다고 했더니 감독님도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

동안에 잘생긴 남자가 사투리를 쓰는 게 조금 독특하다. 혹시 억양을 바꿀 의향은 있나. (poeticbird)
강동원 : 바꿀 생각이 있다. 에 같이 출연하는 송강호 선배가 경상도 억양을 쓰니까 자문을 구했는데 그냥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난 고칠 생각이다. 송강호 선배의 말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속으로는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ON]은 (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인터뷰,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인터뷰.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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