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덱스터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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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경고: 이 기사는 시즌 4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해 심각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피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 쇼타임의 히트 시리즈 시즌 4가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으로 끝을 맺어 지금까지도 팬들이 < TV 가이드 >나 같은 연예잡지 사이트에 수천여개의 댓글을 올리는 등,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격적인 결말, 그 이후…
뭐? 덱스터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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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 이번 시즌의 피날레는 바로 리타 (줄리 벤츠)의 죽음이었다. 시즌 내내 연쇄 살인범 트리니티 킬러 (존 리스고)를 뒤쫓았던 덱스터 (마이클 C. 홀)는 자신처럼 가정을 꾸리고 있는 트리니티에게 약간의 동질감을 느껴 그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덕분에 덱스터는 아버지가 물려준 규칙을 무시했고, 이 결과 덱스터의 가정에까지 화가 미치게 된다. 결국 덱스터는 트리니티를 죽이지만, 그 전에 트리니티에게 리타를 잃게 된다. 덱스터가 리타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도저히 이 같은 반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일부 팬들은 “리타는 죽지 않았다. 모두가 꿈”이라는 반응부터 트리니티가 아니라 덱스터나 데비가 죽였다는 음모설까지 제기했다. 또 리타가 자살을 한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이 같은 공방과 소문을 종식시키려는 듯 의 종방 후 마이클 C. 홀은 물론 존 리스고, 프로듀서 클라이드 필립스까지 연이어 각종 매체와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프로듀서 클라이드 필립스에 따르면, 리타는 트리니티에 의해 살해당했고, 덱스터의 아버지처럼 영혼으로 다시 나타나는 일은 계획에 없다고 한다. 또한 시리즈 관계자들은 시즌 마지막회 비밀이 새 나갈까봐 대체 스토리라인도 만들었다고 한다. 덱스터가 트리니티를 죽인 후 여행을 먼저 떠난 리타를 만나러 가기 전, TV 뉴스에서 살인범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본 후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 모습이었다고.

클라이드 필립스는 주요 캐릭터를 죽인 이유를 “지난 시즌 악역으로 나왔던 지미 스미스의 캐릭터를 없애는 것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별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을 단순히 트리니티 킬러를 죽이는 것으로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시작했지만, 리타가 희생된다는 아이디어는 시즌 후반부 작업을 하면서 확정된 것이라고 한다. 또 이 소식을 접한 줄리 벤츠는 대단히 실망했지만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쇼타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려준 마지막 장면
뭐? 덱스터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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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결말이었지만 제작진의 선택은 옳은 듯 하다. 시즌 4 피날레는 지난 시즌 마지막 방송에 비해 71%나 시청률이 상승해 260만 명이 지켜봤다. 이는 시즌 최고의 시청률이자, 쇼타임 채널 프로그램 중 1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또한 이번 시즌 피날레는 덱스터에게 중요한 인물을 희생시켰지만, 그의 캐릭터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아직 확정된 스토리는 없지만, 제작진은 다음 시즌이 싱글대디가 된 덱스터가 연쇄살인과 육아를 힘겹게 해나가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리즈의 중추가 되어왔던 프로듀서 클라이드 필립스는 가족과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리즈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는 미동부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1년 중 9개월을 LA에서 지내야 했다고. 필립스는 “그동안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덕분에 내 가족들과는 많은 시간을 놓쳤다”며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자리는 폭스의 공동 제작자인 칩 조하네슨이 맡게 된다. 또한 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시리즈와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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