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2009년 12월 22일
1~5회 스토리온 오후 4시
1973년, ‘워리어’라는 대학 풋볼 팀의 선수 마이클 맥쉐인이 살해됐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였던 그는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금요일 밤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실은 그가 토요일 오전까지 살아있었다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재개된다. 필라델피아 경찰 강력계에서 미결 사건, 즉 ‘콜드 케이스’를 전담하고 있는 형사 릴리(캐서린 모리스) 팀의 수사와 함께 2008년 9월 방송을 시작한 시즌 6이 5회 연속 방송된다. 쟁쟁한 다른 수사물에 비해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주인공 릴리의 화사한 눈웃음은 시즌이 거듭되어도 여전하거니와, 1년 전 사건도 해결 않고 묻어 버리는 나라에 살다 보니 70년대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사하는 그 시스템이 새삼 부러울 따름이다.
2009년 12월 22일
2009년 12월 22일
마지막회 MBC 밤 9시 55분
7개월 동안 방송되었었지만 심정적으로는 70년처럼 느껴졌던 이 오늘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덕만(이요원)은 난을 일으킨 비담(김남길)에게 여생을 함께 하고자 하는 뜻을 밝힌 서찰을 전하지만 비담은 이를 믿지 못하고 운명적으로 엇갈린 이 신라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마침내 덕만은 비담을 역적으로 선포하고 유신(엄태웅)은 비담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뜨겁고 순수했던 청춘들이 결국 권력과 연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갈등하다 스러지며, 예상치 못한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흔들어놓았던 이 작품은 미실(고현정) 사후 레임덕 현상을 겪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동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정말 2009년도 끝이다.
2009년 12월 22일
2009년 12월 22일
KBS2 밤 12시 45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되면 문득 클래식 공연이라도 한 번 찾아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자금과 예매의 압박으로 그 소박한 꿈도 포기해야 할 처지라면 수신료만 내고도 볼 수 있는 사라 장(장영주)의 공연을 추천한다. 1990년, 열한 살의 나이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 협연하며 데뷔한 이래 ‘신동’으로 불렸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사라 장은 올해 서른을 맞아 전국을 돌며 리사이틀을 열고 있다. “너무 바빠서 외롭질 못해요. 외로울 시간이 없어요. 저를 위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도 없을 때가 많은데, 어디 외로움을 느낄 새가 있겠어요”라는 비범한 멘트를 꼭 다른 곳에서 써먹어 보리라 다짐하며 오늘 밤 사라 장이 들려줄 엘가의 ‘사랑의 인사’,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등을 기대한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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