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9일
2009년 12월 9일
E! 밤 9시
전국 모든 인구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사람은 낮 시간에 졸음을 피하기 위해 라디오를 켠다. 그리고 그 중의 상당수는 주파수를 SBS 라디오의 에 맞춘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3년째 청취율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SBS가 국내 운영을 맡고 있는 E! 채널은 이 라디오 방송을 화면으로 중계한다. 말하자면 보다 화질 좋은 ‘보이는 라디오’를 TV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인데, 앵글과 자막 등 TV 쇼적인 최소한의 요소가 가미되어 소프트한 토크쇼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라디오 스케줄임에도 의상과 메이크업을 신경 써야 하는 출연자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원소스 멀티유즈로서는 나쁘지 않은 시도다. 포복절도할 사연들을 읽으며 웃느라 눈물을 훔치는 두 남자, 그리고 생각보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을 눈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매일 밤 9시, 오전 11시에 찾아오니 기억하자.
2009년 12월 9일
2009년 12월 9일
SBS 밤 9시 55분
는 오늘 밤 KBS2 의 ‘아끼고 아껴두었던 광화문 불바다 총격 신 전격 대공개’라는 큰 장애물을 맞이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태준(송종호)에게서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던 강진(고수)의 모습을 떠올리는 지완(한예슬)이나, 오랜 시간을 돌아 다시 찾아 온 준수 한의원 앞에서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젖는 강진의 모습은 NSS와 싸우기에는 너무 심심하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가 대적해야 할 복병은 내부에도 있다. 폭발한 재방송 시청률의 실체가 드라마에 대한 입소문인지, 아름다운 아역배우들을 향한 아쉬움인지 판명되는 순간, 제작진의 마음속에 희망이 싹틀지 돌덩어리가 얹어질 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 9일
2009년 12월 9일
MBC 밤 11시 5분
지금 봐도, 윤여정은 확실히 남다른 배우다. 그녀는 한 번도 평범하고 그저 그런 어머니를 연기한 적이 없다. 대신 그녀는 언제나 엄마이면서, 혹은 이름 모를 할머니, 까탈스러운 노배우인 동시에 여자였다. 그래서 영화 에 윤여정이 출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처럼 느껴진다. 대한민국에서 그녀만큼 여배우적인 여배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윤여정은 여배우의 탄생과 성장의 궤적을 사상 최초로 털어놓을 예정이다. 생각해 보면 그녀를 그 흔한 아침 방송의 소파에서조차 만난 일은 없었다. 각자 거실 소파에 앉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리자.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권한다. 한번 시작되면 중도에 일어나기란 여간해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뭐, 이미 그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훑어 낸 기사를 읽은 트렌드 리더라면 그렇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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