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랜스러피스트> 1,2화 OCN 저녁 8시‘언젠가 로또 1등 되면 불우이웃을 도와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래봐야 집 사고 가족들에게 분배하고 나면 남을 도울 돈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역시 평생 써도 다 못 쓸 만큼 돈이 많은 억만장자들이 이런 고민을 좀 나눠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제목부터 ‘박애주의자(Philanthropist)’인 8부작 시리즈 <필랜스러피스트>는 세계에서 99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 테디 리스트(제임스 퓨어포이)의 이야기다.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살던 그는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은행에 쌓아 놓은 재산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업차 방문했던 나이지리아에서 우연히 한 아이를 구하게 된 후 남을 돕는 행복을 알게 된 테디는 돈과 권력, 연줄 등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세상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회장님들, 함께 봅시다.

<극한직업 – 연탄공장> 2부 EBS 밤 10시 40분전국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며 세상에서 잊혀진 것 가운데 하나는 연탄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많은 서민들의 안방을 따뜻하게 책임지는 것은 여전히 연탄이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연탄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11월 날씨에 배달 업자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뛰어다니며 한 사람이 3.6kg의 연탄을 양손에 4장씩, 무려 30kg 가까이 되는 무게를 수백 번 반복해서 배달한다. 하루 배달한 거리만 해도 100km를 넘나드는 작업자들의 뜨거운 현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안도현의 시가 떠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100분 토론> MBC 밤 11시 5분자칭 “TV토론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100분 토론>이 10돌을 맞이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국민화합과 소통을 위해 프로그램이 나아갈 미래를 묻는다.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 등 토론계의 ‘드림팀’이 출연하지만 됐고! 오늘 방송은 지난 7년 11개월간 <100분 토론>을 ‘국가대표’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손석희 교수의 고별 방송이다. 그가 없다고 방송이 당장 ‘쩌리짱의 <100분 토론>’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로써 TV에서는 손석희를 볼 수 없다. 이 기회를 빌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보이는 라디오’를 요청하며, 마지막으로 떠나는 그에게도 시 한 구절 바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그렇다. 역겹다. 주어는 없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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