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My name is...

My name is 허준(許峻). 본명인데 명의 허준 선생님과는 본관도 다르고 이름 한자도 다르다. 이름 때문에 놀림 당한 적은 별로 없다. 다만 내 연관 검색어로 동의보감, 전광렬이 뜬다.
태어난 날은 1977년 7월 1일이다.
결혼은 작년 12월 26일에 했다. 이런 나를 두고 고맙게도 ‘품절남’이라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어 의외다. 그건 떨어져서 아까운 품목에 빗대는 거 아닌가.
태권도장에서 태권도와 웅변을 배웠다. 웅변은 관장님께서 그냥 가르쳐주셨다. 지금 보면 상상할 수 없겠지만 그 때는 눈이 동그랗고 귀여운 타입의 아이라 관장님이 워낙 예뻐해 주셨다. 수시로 우리 집에 와서 식사도 같이하고 정말 삼촌처럼 대해주셨다.
쌍꺼풀은 나이를 먹고 나서 생겼다. 정확히 말해 쌍꺼풀이라기보다는 눈주름인 것 같다. 살이 찌고 접히면서 생긴 게 아닐까.
김C 형은 진정한 언어의 연금술사다. 정말 한 마디를 던지면 어쩜 다 그렇게 주옥같은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탁월한 표현을 주구장창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내가 실컷 떠들고 토대가 만들어질 때 김C 형이 ‘쾅’하고 보석을 박는 거다. 그래서 둘의 진행이 호흡이 맞아 보일 수 있겠다.
왕십리 곱창집에서 비법을 배우려고 3개월 동안 돈 한 푼 안 받고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부부에게 비법을 가르쳐주는 거다. 왜 가르쳐주느냐고 따졌더니 돈 백 만원을 냈다고 하더라. 그럼 내가 일한 게 한 달에 33만 원 가치도 안 된다는 얘기 아닌가. 바로 때려치우고 나왔다. 솔직히 가게 이름도 밝히고 싶다.
MBC <100분 토론>을 즐겨본다. 원래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편’ 사람이 말을 잘 못해서 토론에서 밀리는 걸 보면 혼자 막 흥분한다.
스타크래프트 MC로 알고 있는 분도 많은데 그건 잘못 알려진 거다. 내가 정말 많은 게임을, 심지어 전용준 MC보다 더 많은 게임을 다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한 적이 없다. 아마 게임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니까 그런 식으로 와전된 것 같다.
KBS <스타 골든벨>에서 말을 정말 잘하는 게스트는 김태현 씨 같다. 30분에 한 번 정도 말하는데 그 때마다 정말 웃기는 멘트를 날린다.
OBS <불타는 그라운드>는 굉장히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부산 MBC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모든 야구 구단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국 최고의 게임 MC 전용준 캐스터는 한 달 중 27일 정도 술을 마신다. 그런데 그 중 26일은 부인과 집에서 마시기 때문에 남들과 술을 마시는 날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성남 사회인 야구 2부 리그 우승팀에서 야구를 한 적이 있다. 가장 못하는 사람의 포지션이라는 우익수이긴 했지만 파이팅이 좋고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도 해봤다. 연습량도 많았고. 그런데 연예인 야구단에 소속된 이후 실력이 예전 같지 않아 요즘은 ‘입준’으로 통한다.
DMB 프로그램이던 <생방송 퀴즈 100만 원>을 통해 ‘이것이 생방송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퀴즈를 내고 시청자가 정답을 맞혀 최종 우승자에겐 상금 100만 원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상당히 인터렉티브한 방송이지. 실제 첫 생방송이 언젠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 마음 속의 첫 생방송은 <생방송 퀴즈 100만 원>이다.
목 관리를 위해 배, 도라지, 대추 같은 걸 달여서 마신다. 굵은 소금으로 가글도 하고, 어쨌든 목에 좋다는 건 다한다. 문제는 담배를 피운다는 거다. 끊는다고 목이 훨씬 좋아질 거 같진 않지만.
과거에는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다. 하지만 타이거즈가 기아에 인수되면서 특별히 좋아하는 팀 없이 보냈고, 덕분에 야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현재는 황재균 선수와의 친분 때문에 서울 히어로즈에 관심이 많다. 아마 한국에서 연예인을 가장 많이 아는 야구선수가 황재균일 거다.
반대로 연예인 중에서 제일 운동선수를 많이 아는 사람은 (김)창렬이 형일 거다. 같이 술 마시고 있으면 황재균 뿐 아니라 괴물 투수 류현진, 타격머신 김현수 같은 선수들이 합석한다.
(한)민관이는 나에게 라이벌 의식 있는지 계속 나를 물고 늘어진다. “형, 내가 할 얘긴 아니지만, 형 야구 실력은 쓰레기야”라고 한다. 이걸 확…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