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캐치온 5시 15분 영화 <디스트릭트 9>이 개봉을 하면서 다시금 화두에 오르고 있는 영화 <클로버필드>를 캐치온이 발 빠르게 편성 했다. TV 시리즈계의 제임스 카메론이자 ‘떡밥의 제왕’인 J. J 에이브람스의 극비 프로젝트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클로버필드>는 지난해 미국 현지 최고 흥행작 중의 하나였다. ‘토할 것 같이’ 실감나는 핸드 헬드 촬영과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구성의 조합은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쥬얼에 실감을 더한다. 또한 낯선 무명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것 역시 영화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켜, 실제 괴물이 뉴욕 맨해튼을 박살내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캠코더 영상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을 가져다준다. 작은 TV 화면으로 그 소동의 실감이 전해질까 의심스럽다면, 오늘 저녁 TV를 켜라. 열악한 송출 환경이 어쩌면 더 지독한 현실감을 부여할지도 모를 일이다,

<자체발광> MBC 저녁 6시 50분
검증을 위한 신중함인지, 제작비 절감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제작 여건을 고려한 소심한 움직임인지, 최근 MBC는 어느 때 보다도 ‘파일럿’ 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제동의 맞춤한 진행으로 각광을 받은 <오마이텐트>의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채, 오늘은 대국민 호기심 해결을 위한 기상천외한 리얼 실험 쇼를 표방하는 <자체발광>이 방송된다. ‘남자들이 군복을 입으면 태도가 변하는 이유’를 2AM의 ‘군필돌’ 창민이 직접 실험을 하는 발상은 기상천외함을 확보하고, ‘무동력선의 현실화’를 검증하기 위해 오리배를 타고 직접 완도에서 제주도까지 항해(?)를 시도하는 조연출의 무모한 용기는 황당무계할 정도의 리얼함을 담보한다. 험난한 제작 과정이 ‘안 봐도 비디오’인 이 프로그램이 과연 ‘정규 편성’이라는 달디 단 열매를 딸 수 있을지, 오늘밤 첫 회의 시험대가 펼쳐진다.

<해피투게더> KBS2 밤 11시 10분
비주얼로만 따지자면, 오늘 <해피 투게더>는 근래 최강의 게스트들을 섭외했다. 강남 여피족들의 일상과 파멸을 그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출연진으로 목욕탕을 방문하는 주인공들은 부쩍 예능 나들이가 잦아진 장혁과 ‘나선재 씨’로 기억되는 조동혁, 그리고 ‘구세주 씨’로 추억되는 이상우다. 겉으로는 지극히 멀쩡하고 멋진 이 남자들은 오늘 방송에서 10년이 넘게 연습해 온 절권도 시범을 보이고(장혁), <해피투게더> 전용 유니폼 안에 “단지 추워서”라는 이유만으로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등장하며(조동혁), 신봉선의 적극적인 구애 앞에서 쩔쩔 매는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는(이상우) 등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풀어진 면모들을 마음껏 발산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 방송은 방송인 김나영이 함께 한다고 하니, 추파와 유혹이 넘치는 한 시간이 불을 보듯 뻔하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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