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전기 2> 1회 CHING 오후 5시 “中國功夫驚天下天下功夫出少林(중국무술은 천하를 놀라게 하고 천하의 무술은 모두 소림에서 나온다.)”라는 자신만만한 한 마디로도 <소림사전기 2>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 것 같다. 중국 수나라 말기와 당나라 초기, 훗날 당 태종으로 즉위하는 이세민(임지령)이 중원 통일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왕세충을 토벌하기 위해 소림사의 13곤승(棍僧·곤봉무술을 잘 하는 승려)과 힘을 합쳐 대업을 완성하는 50부작 드라마 <소림사전기 2>는 “버림으로써 얻는다”는 소림사 정신을 정통 무협 드라마로 재현한 작품이다. 성룡, 홍금보와 함께 80년대 쿵후 3대 천왕이었던 원표와 실제 소림사 고수들이 선보이는 정통 무협 액션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90년대 ‘대만 4소천왕’의 일원이었던 임지령이 주인공을 맡았으니 그 ‘백만 불짜리 미소’ 또한 볼 수 있는 기회다.

<다큐 프라임> 밤 9시 50분 EBS‘응사(鷹師)’라는 직업이 있다. 매를 부려 꿩과 토끼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일이다. 고조선 시대부터 내려와 왕과 귀족들의 레저로, 서민들의 오락으로 발전했던 매싸움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거의 명맥이 끊어져 지금 전국에는 단 두 명의 응사만이 남아 있다. <다큐 프라임> ‘참매와 나’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 8호인 박용순 응사의 아들 박상원 씨가 군 입대 전 아버지를 따라 매와 함께 보낸 100일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평생 매싸움에만 매달리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이 스물 두 살의 청년은 직접 잡은 참매와 함께 팝송을 듣고, 편의점에 가고, 번화가를 거닐며 매와 소통하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자연 다큐와 휴먼 다큐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전통을 지킨다는 건 지루함과의 싸움이다”라는 내레이션이 특히 인상적이다.

<선덕여왕> 45회 MBC 밤 9시 55분 미실(고현정) 파가 꾸민 계략으로 세종(독고영재)이 피습당하는 모양새가 되자 덕만(이요원)은 위기를 직감하고 궁을 떠나 피신한다. 미실은 서라벌 일대의 병력을 장악하고, 덕만을 잡아들이려는 설원랑(전노민) 일당에게 김서현(정성모)과 용춘(도이성)은 왕의 추포 재가를 받아오지 않으면 응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미실이 옥새를 요구할 것임을 눈치챈 진평왕(조민기)은 소화(서영희)에게 옥새를 가져가 숨길 것을 당부하고, 소화를 찾아낸 칠숙(안길강)은 옥새를 내놓아야 살 수 있다고 설득하지만 소화는 완강히 거부한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다. 어쩌면 그동안 미실과 덕만의 모든 기싸움, 머리싸움은 바로 이 전면전을 앞두고 간을 본 것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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