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드라마가 일제히 시작되는 10월을 맞이하여 오리콘이 실시한 시청자의 기대도 순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가을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는 토다 에리카, 마츠다 쇼타 주연의 스릴러 <라이어 게임>(후지 TV, 화 오후 9시)이 차지했다. 2007년 방영되었던 전편에 이은 ‘시즌 2’로 속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엿보인다. 2위는 오구리 슌과 미즈시마 히로가 콤비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형사 드라마 <도쿄 DOGS>(후지 TV, 월 오후 9시). 과거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후지 TV의 월요일 오후 9시대 드라마 ‘게츠쿠’인만큼 방영을 앞두고 후지 TV측도 막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어서 3위에는 <하얀 거탑>, <화려한 일족>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야마자키 토요코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작 <불모지대>(후지 TV, 목 오후 10시)가 올랐다. 2차 대전 이후 귀환한 전직 군인이 기업인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불모지대>는 영화 <20세기 소년>으로 한국에도 얼굴을 알린 연기파 배우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주연을 맡았고, <너는 펫>의 코유키, <냉정과 열정 사이>의 다케노우치 유타카 등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돌아오는 유명 배우들과 거장의 신작

4위는 2001년 방영 시작 이래 벌써 여덟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인기 형사 드라마 <파트너 season 8>(TV 아사히, 수 오후 9시). 주연인 성격파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의 호연으로 방영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시리즈다. 이번 시즌부터는 ‘밋치’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뮤지션이자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 출연했던 오이카와 미츠히로가 미즈타니의 새 파트너로 등장한다. 5위는 3분기에 시작했던 드라마 <오토멘>의 2부라고 할 수 있는 ‘가을’편(후지 TV, 화 오후 9시)이다. 후지 TV는 이례적으로 <오토멘> 가을편 종영 이후인 11월부터 동일 시간대에 <라이어 게임>을 편성해, 시청률 동반 상승을 노리고 있다. 6위는 요네쿠라 료코가 주연을 맡은 <교섭인 2>(TV 아사히, 목 오후 9시)로 이 드라마 역시 이번 분기가 두 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형사 드라마다. 그밖에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 아이바 마사키의 첫 주연작인 <마이 걸>(TV 아사히, 금 오후 11시)이 7위, 주목 받는 신인 미우라 하루마 주연의 청춘 드라마 <사무라이 하이스쿨>(니혼 TV, 토 오후 9시)이 8위, 패션 드라마 <리얼 클로즈>(후지 TV, 화 오후 10시)가 9위, 미즈키 아리사와 코이케 텟페이가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하는 <독신>(TBS, 금 오후 10시)이 그 뒤를 이었다.

아기자기한 연애대신 굵직한 대작에 쏠리는 관심

전반적으로 형사 드라마 및 이미 방영됐던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가 높은 가운데, 3분기부터 방영했던 <오토멘>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트렌디 드라마’가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고쿠센>의 ‘양쿠미’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나카마 유키에가 열혈 여기자로 등장하는 <언터처블>(TV 아사히, 금 오후 9시), ‘건어물녀’ 아야세 하루카와 나가타니 미키가 버티고 있는 에도 시대 배경의 (TBS, 일 오후 9시) 등이 순위에도 들지 못한 것 또한 의외의 결과다. 이에 오리콘 측은 “최근 시청자의 관심이 연애 드라마보다는 형사물이나 ‘리얼 드라마’라고 불리는 굵직한 대작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어쨌든 시청자의 기대와 실제 시청률이 얼마나 맞아떨어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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