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도다> 15회 MBC 토 저녁 7시 55분 왕의 앞에서 ‘햄릿’ 공연을 펼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버려진 윌리엄(황찬빈)을 손에 넣은 서린(이승민)은 동인도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려는 얀(이선호)에게 윌리엄을 내세워 압박한다. 홍시연이 보낸 무뢰배들이 버진(서우)의 집에 들이닥쳐 당장 집을 비우라며 소동을 벌이자 소식을 들은 박규(임주환)는 급기야 홍시연을 찾아가 파혼을 선언하지만 버진이 자신을 속이고 윌리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차갑게 돌아선다. 그렇다. 조기종영과 함께 이 모든 일들이 너무나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탐나는도다>의 감정 선은 사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다. 슬프지만 우리의 시간은 이번 주 까지다. 하지만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이 더 소중한지도 모른다.

<그대 웃어요> 1회 SBS 밤 10시 가는 드라마가 있으면 오는 드라마도 있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이태곤 감독문희정 작가가 다시 만난 <그대 웃어요>가 오늘 시작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건설 회사를 하루아침에 말아먹은 정길(강석우), 하필이면 둘째 딸 정인(이민정)이 부잣집 아들인 한세(이규한)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부도 사실이 알려지고 정인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파혼당한다. 한편, 정길의 집안 운전기사였던 만복(최불암)의 손자 현수(정경호)는 학위를 받아 귀국하자마자 오랫동안 좋아했던 정길의 맏딸 정경(최정윤)을 찾아가지만 제대로 말조차 건네지 못하고 속을 태운다. 극과 극의 두 가족이 한 집에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릴 <그대 웃어요>가 모처럼 가족 드라마의 참맛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롤러코스터> tvN 토 밤 11시 요즘은 대부분 잊고 사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하지만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에서는 틈새시장인 국군의 날 특집을 준비했다. 무려 40분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번 주 ‘남녀탐구생활’의 남자 편에서는 정형돈과 전세홍이 입대 전과 입대 후 남성의 변천사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고 여자 편에서는 역시 정가은이 디테일한 ‘곰신(고무신의 줄임말. 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성)’ 연기를 펼친다. 특히 정가은의 울보 남자친구 역으로 마이티 마우스의 멤버 상추가 출연해 남우주연상급 눈물연기를 보여주었다니 우리의 ‘스컬리’ 서혜정 성우의 “덩치도 커다란 게 작작 좀 처울면 좋겠어요” 같은 내레이션도 들을 수 있을까?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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