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보석 비빔밥> MBC 토 밤 9시 45분
등장인물들 중 네 남매의 이름이 비취, 루비, 산호, 호박라고 해서, 남자주인공 어머니의 이름이 이태리라고 해서, 보지도 않은 드라마를 막장으로 몰아가는 건 안 될 말이다. 손발이 불 만난 합성수지처럼 오그라드는 티저 예고편이 할 말을 잃게 만들어도 소중한 가족의 가치를 그리겠다는 제작진의 다짐을 무시해선 안 된다. 하여, 주연 배우들조차 시놉시스 한 줄 읽지 못하고 캐스팅된 <보석 비빔밥>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드라마다. 현재 밝혀진 이 드라마의 첫 장면은 궁씨네 둘째 루비(소이현)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기 방’에서 ‘ABBA’의 노래를 틀어놓고 섹시 웨이브를 추는 것이다. 아, 정말 알 수 없는 드라마다. 과연 첫 회에서 우리는 이 드라마의 본색을 파악할 수 있을까?




2009년 9월 5일
<우리들의 선택 선남선녀> EBS 일 저녁 8시 30분
30분짜리 드라마다. 갈등 구조도 단순하다. 그럼에도 흥미가 생기는 건 이 짧은 드라마 제작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협찬했기 때문이다. 선거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알려주고자 제작된 이 드라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치가가 꿈인 자두는 학생회장 출마를 선언하고 친구 보람에게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보람 역시 출마를 선언하면서 둘의 사이엔 깊은 감정의 골이 파인다. 인기가 많아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자두와 학교주변 교통안전 및 학생증 교체라는 공약을 내건 보람 중 보람이 결국 당선되고 둘은 오해를 풀고 기말고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참으로 교훈적인 내용이기에 이렇게 추천하지만 혹 이 드라마를 볼 청소년에겐 미리 얘기해야겠다. 실제의 선거에선 방송반을 학생회 직속으로 만들고, 멀쩡한 복도를 정비하겠노라 급식비 지원을 줄이는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2009년 9월 5일
<브로맨스> MTV 토 저녁 6시
쉽게 말해 <브로맨스>는 <패리스 힐튼`s NEXT BeF>의 남자 버전이다. 몬트리올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아버지와 섹시 배우였던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키 크고 잘생긴데다가 집에 돈도 많은 브로디 제너가 언제나 자신과 함께 해줄 베스트 프렌드를 찾는 과정을 리얼리티 쇼의 포맷으로 보여준다. 의료 보험 세일즈맨, 응급구조요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9명의 남자들이 그의 친구가 되길 원하며 모여드는데, 쇼를 진행하며 이들은 브로디와 함께 대형 요트도 타고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들과 파티를 여는 등 온갖 호강을 즐긴다. 그러니 탈락하면 아쉬울 수밖에. 어쨌든 진정한 우정을 찾는 과정은 응원해 마땅하다. 다만 브로디 제너에게 진정 힘들 때 소주 한 잔 하며 이야기할 친구가 필요한 거라면 그렇게 다양한 미션이 필요하진 않다. 그냥 주식이든 도박이든 한 탕에 재산 날렸을 때, 그래도 옆에 있는 그 친구가 당신 ‘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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