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 : 점프수트
이제 그 누구도 점프수트를 작업복이라 부르지 않는다. 하이패션의 세계에 보무도 당당히 들어선 점프수트의 우아하고도 화려한 자태에 주목하라.

1) 스카이다이버들이 낙하 시에 안전과 편리함을 위해 입던 복장으로 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붙어 있는 형태가 특징.
2) 경주용 자동차 드라이버나 파일럿 등 특수한 상황에서 일하는 이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점프수트를 입기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복으로 쓰이게 됨.
3) 가장 큰 매력은 입고 벗기 편리하다는 것. 그에 따라 옷을 스스로 갈아입을 능력이 없는 3-4세 이하의 유아들을 위한 옷으로도 각광받게 됨.
4) 많은 디자이너들이 퓨처리즘에 빠져 있던 1960년대 후반 하이패션으로 진입하게 됨. 그 후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가수들의 무대복으로 쓰이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됨.
5) 2009년 S/S 시즌,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한 수많은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고의 트렌드 아이템으로 각광받음.

1) 기본적인 제품 사양
① 상의와 하의가 붙어 있는 디자인. 긴소매에 긴 바지, 헐렁한 실루엣이 기본.
② 입고 벗기 쉽도록 목 부분부터 배아래 쪽까지 지퍼나 단추가 달려 있음.
③ 배변의 편의를 위해 가랑이 부분에도 지퍼나 단추가 달려 있는 경우가 있음.

2) 눈에 띄는 변종 사양
① 이브닝웨어로 손색이 없도록 실크나 저지 등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음.
② 어깨와 소매 부분을 과감히 없앤 튜브 형태, 바지 길이를 혁신적으로 짧게 디자인한 형태 등이 대표적.

3) 취급 시 유의사항
① 캐주얼하게 입든 우아하게 입든 상의와 하의가 분리되어 있는 옷보다 확실히 눈에 띄고 남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므로 한 벌로 여러 번을 입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음.
② 다리의 시작과 끝이 확연히 드러나는 옷으로, 다른 어떤 옷보다 착용자의 다리 길이에 냉정한 태도를 보임. 즉, 다리가 짧은 사람, 그러면서 허리는 긴 사람이 입으면 최악의 실루엣이 연출됨. 배가 나온 사람 또한 마찬가지.
③ 입고 벗을 때 차분한 태도가 요구됨. 입고 벗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잠깐의 부주의로 옷의 일부분이 변기에 빠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음. 그러니 화장실은 급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갈 것.

4) 오작동을 막으려면
① 디자인이 심플하고 컬러나 실루엣이 무난한 것을 선택할 것. 그래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웃기려고 입었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음.
②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애초에 길이가 짧은 형태(반바지로 된 형태)를 선택할 것. 키가 작은 사람이 입을 경우 더 작아 보일 뿐 아니라 답답해 보일 수 있음.
③ (2번과 같은 이유로)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것.
④ 통통하거나 가슴이 큰 사람이라면 가슴 부분에 프릴이 달려 있는 형태는 반드시 피해야 함(뚱뚱하고 답답해 보임). 대신 ‘V’자 형태로 가슴 부분이 깊게 팬 형태를 선택해 이너웨어와 함께 매치할 것.
⑤ 점프수트의 최대 단점은 착용자의 몸매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답답하고 둔해 보일 수 있다는 것. 고로 드레시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튜브톱 형태나 어깨 부분의 디자인을 최소화한 것을 선택할 것(살이 많이 드러나게 입어야 그나마 덜 답답해 보임. 머리가 길다면 묶거나 틀어 올릴 것). 캐주얼하게 스타일링 할 땐 디테일을 최소화한 기본적인 디자인을 선택한 다음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것.

5) 참조할만한 스타일 아이콘(날씬하고 길쭉한 여자는 뭘 입어도 멋지다는 것을 깨닫게 한)<킬빌> 우마 서먼. (‘역시 동양인에게 점프수트는 넘지 못할 산인가?’ 하는 좌절감을 안겨준) KBS <아가씨를 부탁해> 윤은혜. (‘점프수트만으로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통 아저씨.

글. 심정희 ( 패션디렉터)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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