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KBS2 밤11시 5분 귀양다리 박규는 탐라의 뒷간에 백자 요강을 들이 부으며 외쳤다. “맛이 어떠냐. 사대부의 것이니라!” 비록 한양 사람 기겁하게 만드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제주도 흑돼지는 풍부한 육즙과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육식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고기다. 그러나 <소비자 고발>제작진이 서울과 수도권, 심지어 제주도 내에 위치한 흑돼지 판매 식당에서 고기를 수거하여 확인한 결과, 총 22곳의 식당 중에서 10곳이 가짜 흑돼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흰돼지를 흑돼지와 섞어서 판매하거나, 심지어 돼지의 껍질을 까맣게 그슬려 흑돼지로 둔갑시키는 곳도 있었다. 검은 것과 흰 것의 구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판매상들은 오늘 방송 이후 단단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대부 감찰어사가 언제 진상을 조사하러 출동할지 모를 일이다.

<프리빌리지드 : 상속녀 길들이기> 캐치온 오전11시
<가십걸>, <90210> 등 젊은 세대의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작품들로 주목받았던 CW의 2008년작 <프리빌리지드> (Privileged)가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캐치온을 통해 <프리빌리지드 : 상속녀 길들이기>라는 이름으로 방송된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직장을 잃고, 집에 불까지 나는 바람에 코너에 몰린 주인공 매건은 팜비치의 재력가 로렐의 집에 개인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로렐은 그녀의 두 외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켜 줄 것을 원하는데, 상속녀 자매는 첫 대면부터 매건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여기에 오랜 친구 찰리와 부잣집 도련님 윌이 매건과 삼각관계를 형성하여 드라마에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를 더하게 된다. 주인공 매건 역을 맡은 조안나 가르시아는 <아메리칸 파이2>에 출연한 바 있으며, 다음달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십걸3>에도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태희혜교지현이> MBC 저녁 7시 45분
김희철의 방문에 이어 오늘 <태희혜교지현이>를 찾은 깜짝 손님은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와 써니다. 협공작전으로 ‘빵녀’ 희진을 위협하는 두 소녀는 각자 태민의 과외 선생님과 빵가게 아르바이트 아가씨로 활약을 하게 된다. 영어로 수학을 가르치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곡 ‘냉면’을 열창하는 제시카와 애교에 관한한 절대 무공을 자랑하는 써니의 고객 접대를 당해내기에 희진의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결국 희진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칭찬하며 위기 탈출을 도모한다. 후속작 <지붕 뚫고 하이킥>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마무리가 멀지 않은 <태희혜교지현이>의 마지막 불꽃놀이 같은 게스트 축제를 팬들은 웃으며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어차피 태민이를 캐스팅 디렉터로 활용하는 김에, 조만간 샤이니 전 멤버가 출연하는 에피소드도 슬쩍 기대를 해 보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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