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형용사, 부사]
1. real
2. 진실로, 진정으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가 sometimes를 [소메티메스]로 읽었던 것처럼 real의 막무가내 독음인 [레알]은 감정이나 행동의 순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비교급으로는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중복하여 쓰는 ‘레알 진짜’가 있으며, ‘진짜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야’라는 의미를 축약하여 ‘레알 돋았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이것은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에 출연 중인 MC몽의 유행어인 “와 완전 리얼이야. 나 소름 돋았어”에 대한 패러디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올레’와 마찬가지로 ‘레알’ 역시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어와의 변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어로 real, 즉 레알은 영어의 royal에 해당되는 단어다. 유명한 축구 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1920년,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레알의 칭호를 받기 전까지는 마드리드FC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 2003년 퇴임 후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최근 엄청난 물량공세를 앞세운 적극적 선수 영입으로 ‘지구방위대’ 수준의 선수 구성을 다져가고 있다. 히카르두 카카, 사비 알론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인 레알 마드리드는 그야말로 ‘레알 돋는’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치가 반드시 팀 전체의 파워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최근 정치적 레알리즘을 실현
하고 있는 (얼핏)지단과 (오타아님)가카의 플라토닉한 협력 관계가 반드시 승리로 귀결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연약한 다수의 확신처럼 말이다.

용례[用例]
* 김유신은 레알 히맨이었고, 비담은 레알 멋쟁이였음이 밝혀졌다.
* 리얼과 레알은 바짓단의 디테일에서 구분되는 법이다.
* 와 레알 돋았어. 이건 본 적이 없는 그런 음악이야.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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