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김창완 밴드가 전하는 ‘너의 의미’가 잠자던 청풍호를 파르르 깨웁니다. 깊은 밤을 향해 날아가는 시간, 어디선가 딱 기분 좋을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기는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제천입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공식 온라인 데일리 뉴스를 담당하고 있는 <10 아시아>는 개막식이 열리던 지난 13일부터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 작은 둥지를 틀었습니다. 각종 영화리뷰와 인터뷰, ‘원 썸머 나잇’ 콘서트까지 제천의 낮과 밤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이지혜 기자는 ‘영화제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고, 여름엔 웬만해선 집 밖을 나가지 않던 장경진 기자의 하얀 피부는 의림지 놀이동산부터 송어비빔회까지 모두 가본 후 먹어 본 후 쓰겠다는 불타는 ‘르포정신’ 덕에 어느덧 보기 좋게 그을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작 입사 3주차에 부천국제영화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까지 ‘트리플 일복’이 터진 이진혁 사진기자의 ‘엣지’있던 외모와 헤어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청순해져만 갑니다. 물론 공복에도 먹고 싶지 않은 더위를 과식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며칠 간, 이곳에도 폭염의 기운은 공평하게 찾아왔지만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진정시킨 덕인지 그 체감온도는 쑥 내려간 느낌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취재와 마감에 잠은 좀 모자라고, 비교적 열독률도 낮은 영화제 기사를 쓰고 있지만 <10 아시아> 제천 데일리 팀의 동분서주가 잠시라도 당신에게 제천의 ‘스멜’을 전해 줄 수 있었다면, 독자 여러분의 고요한 가슴에 작은 파장이라도 일게 했다면 저희는 대만족입니다. 그러고 보니 8월도 벌써 허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009년의 여름도 조만간 저물겠지요. 그래도 매주, 매일, 매시간 이런 뜨거운 기록들을 남기고 있으니, <10 아시아>의 올해 여름은 꽤나 실하게 여물어가는 느낌입니다.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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