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서우진의 소매
스타일은 소매에서 시작된다. 청남방 하나만 입어도, 스웨터 한 장만 걸쳐도, 혹은 가죽 재킷을 걸쳐도 소매를 걷어 팔뚝을 드러내는 것은 기본이다. 셔츠와 재킷을 함께 입을 때는 재킷 소매만 걷어 올려 셔츠를 드러냄으로써 과감한 투톤 컬러의 센스를 어필한다. 게다가 소매를 걷을 때 미남의 다정한 손길을 느껴볼 수도 있으며 팔 부위의 통풍이 자유로워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인 쿨비즈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서우진 스타일, 마지막까지 아쉬움이 없으려면 귀 뒤에 선글라스를 걸쳐 주는 것도 좋다.

<혼> 신류의 헤어 스타일
스타일의 완성은 헤어에 있다. 신류가 마주했던 암흑 같은 과거에 비한다면 한없이 밝은 갈색 머리칼과 거센 몸싸움에도 한 치의 헝클어짐 없이 켜켜이 굽이치는 웨이브는 아무래도 ‘손님_이건_고데기에요.jpg’일 수밖에 없겠지만 2대 8의 정확한 지점에서 가르마를 타 양쪽에서 물결치며 각자의 영역을 주장하는 머리카락들은 마치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류의 이중적인 내면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러나 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연쇄살인마와의 몸싸움, 악령의 습격 등으로 헤어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삭발을 통해 지식인으로서의 풍모를 과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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