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7일 개봉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이하 <지.아이.조>)이 성공적인 첫 출발을 했다. 평론가들에게 시사회 기회도 주지 않아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결과는 미국 내에서만 5471만 달러, 세계적으로는 9774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미 전국 4007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스크린당 평균 수익에서도 13,654달러를 기록해,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속편 제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미국 내 8월 개봉 주 역대 흥행기록 중 2007년 <본 얼티메이텀> (6930만 달러), 2001년 <러시 아워 2> (6740만 달러), 2002년 <싸인> (6010만 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아이.조>는 가족 단체 관람은 물론 10대부터 장년층 남성 관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IQ가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본래 미국 내 8월 극장가는 여름철 블록버스터가 지난 후 파장 분위기가 나는 시기였다. 그러나 <지.아이.조>의 흥행 성공으로 올해 8월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는 것은 물론 오는 14일에 개봉 예정이며,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상과학 영화 <디스트릭트 9>의 흥행 전망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 <지.아이.조>를 제작한 파라마운트사는 8월 10일 현재 올 여름 6월 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으로 3억9400만 달러를, 5월 8일 개봉한 <스타 트렉: 더 비기닝>으로 2억5539만 달러를 미국 내 박스오피스에서 기록해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하스브로사의 액션 피규어를 바탕으로 한 <지.아이.조>는 총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블록버스터다. 특히 이병헌을 비롯해 영국의 시에나 밀러, 프랑스의 사이드 타그마오우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놀드 보슬로 등 국제적인 캐스팅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흥행을 거두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아이.조>는 아시아권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5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480만 달러, 멕시코에서 220만 달러, 러시아에서 46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병헌의 경우 영화정보사이트 IMDB의 배우 검색 순위에서 개봉 이후 기존의 1000위권에서 30위로 껑충 뛰어올라 세계적으로 높아진 대중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개봉일에 맞춰 리뷰를 쓰지 못했던 평론가들은 영화 개봉 직후 리뷰를 발표했다. 영화 평론 포털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닷컴에 따르면 <지.아이.조>의 평균 신선도는 39%이고, 톱 평론가 섹션의 경우 31%다. 예상대로 이들 중에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IQ가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타임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보다는 났지만, 굉음과 폭력에 의존한 것은 매 한가지” (<시카고 선-타임스>) 등의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제공_ 파라마운트 픽쳐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