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ㅋ벅ㅋ [명사]
1. 정복
2. 상황이나 대상을 아우르는 기쁜 마음

표기와 달리 ‘정ㅋ벅ㅋ’은 그냥 [정ː벅]으로 읽는다. 이는 영어에서 ‘n’앞에 오는 ‘k’가 묵음이 되는 것과 유사한 발음 원칙이라 할 수 있다. 두 자음의 연결 순서에는 차이가 있으나, 파열음과 비음을 연속 발음할 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언어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 한다. 따라서 원래 ‘knife’가 [chnife]에 가깝게 발음되었던 것처럼 ‘정ㅋ벅ㅋ’은 본디 [정크벅크]로 소리 났었던 것이 현대에 이르러 ‘ㅋ묵음 원칙’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발음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정ㅋ벅ㅋ’이 사용 된 것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박지수 선수가 지난해 MBC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그의 리그 정복을 축하하는 동시에 과거 그가 몰수패를 당하는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버그(벅)를 기념하고자 하는 팬들에 의해서였다. 이후 디씨인사이드에서 홀로 놀이공원을 만끽한 유저가 등장하면서 ‘정ㅋ벅ㅋ’은 보다 대중친화적인 단어가 되었다. 음절 사이에 삽입되는 묵음 ‘ㅋ’은 웃음소리를 상징하는 기호이며, 따라서 ‘정ㅋ벅ㅋ’은 ‘즐겁고 유쾌한 정복’의 줄임말로 이해될 수 있다. 실제로 ‘정복’과 ‘정벅’을 발음한다면, 후자의 모음이 보다 웃는 얼굴에 가까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음 ‘ㅋ’의 활용은 웃음을 자아내는 단어에 한해 ‘월ㅋ급ㅋ’ , ‘소개ㅋ팅ㅋ’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부정적인 웃음에도 적용 가능하며 그 예로는 `대통ㅋ령ㅋ`이 있겠다.


용례[用例]
* 알렉스와 함께라면 성별도, 계급도, 장소도, 나이도 뛰어넘어 사랑을 정ㅋ벅ㅋ 할 수 있다.

* 도로를 질주하는 그는 스피드의 정ㅋ벅ㅋ자!

* 이번 여름 방학에는 포토샵을 정ㅋ벅ㅋ하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