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백조의 호수> 등으로 유명한 매튜 본의 신작들이 선보이기도 한다. 상업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살피기 위함인데, 먼 훗날 DIMF가 그런 페스티벌이 되길 바란다.” 이와 같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집행위원이자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교수의 발언은 DIMF의 정체성과 미래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점이다. 6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22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기자간담회가 6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다양한 창작 뮤지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DIMF는 국내외 뮤지컬 총 24개의 작품이 공식 초청되었고,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게임뮤지컬 <그랜드 체이스>에서부터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페스티벌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는 유방암 투병중인 어머니와 그녀를 둘러싼 3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따스함을 전하는 호주의 <메트로 스트릿>(METRO STREET)이, 폐막작으로는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가련한 리자>(POOR LISA)가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DIMF의 위치를 여러 차례의 검증과정을 거치며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만들기 위한 단계적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창작 작품 역시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현재 새로운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같은 경우도, 제2회 DIMF의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른 경우다. 올해는 군대를 배경으로 한 <스페셜 레터>, 국악기와 서양악기로 이루어진 조선퓨전뮤지컬 <신문고> 등 총 5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대구 전 지역에 뮤지컬 넘버들이 끊임없이 들리도록 하겠다”라는 다짐처럼 부대행사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장르를 초월한 공연들이 대구의 다양한 지역에서 프린지형태로 계속되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서범석(6/13)과 윤형렬(6/23), <맘마미아>의 최정원(6/30)과 함께하는 뮤지컬 스타데이트도 준비되어 있다. 한국은 현재 연간 성인을 타깃으로 한 180여 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지만, 해가 갈수록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진 작품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거품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비대해진 뮤지컬 시장 안에서 “유명한 작품이나 100% 완성된 작품보다는 다양한 작품들을 새로 개발하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유통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국내외 뮤지컬 콘텐츠 사업을 향상시키겠다”는 DIMF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진제공_ DIMF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