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는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그려넣은 영화다. 한 사람의 일생을 두어 시간 안에 보여 준다는 게 어찌 보면 터무니없이 무모하지만 주리 테이머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여성으로서의 삶과 화가로서의 삶을 모두 완벽하게 옮겨 놓았다. 그림을 연속적으로 이어서 보는 것처럼 영화는 장면, 장면을 놓칠 수 없게 하며 함께 흐르는 정열적이면서도 애환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OST 또한 영화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였다. 새벽에 리모콘을 돌리다 케이블에서 우연히 본 영화지만 한 폭의 세련된 예술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보는 이의 눈빛을 한층 깊어지게 할 것이다.

글.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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