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 에브리원 밤 11시 지난 4월 초 야심차게 파일럿 방송을 내보냈던 <지금은 꽃미남 시대>, 비록 첫방송에 대한 반응은 쓴소리가 주를 이루었지만 오늘 밤 드디어 정규 편성 후 첫회가 방송된다. 박명수, 정형돈, 이지훈이 MC를 맡아 연예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꽃미남들을 초대해 그들의 미모를 검증함과 동시에 적나라한 외모 평가를 내리는 달콤 살벌한 시간, 첫 손님은 “데뷔 시절 꽃미남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진정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지 못했다” “얼굴에 수억 들였다” 등 폭탄 발언을 터뜨린 신해철과 ‘개그계의 자칭 꽃미남’ 황현희다. 그나저나 아이돌의 임금님, 잘생긴 얼굴만 믿고 음악 한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 유희열은 언제 출연하려나?

MBC 밤 11시 15분얼마 전 우리나라 2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라는 통계청의 발표는 충격적이었다. 높은 등록금과 실업난, 어두운 미래에 괴로워하는 88만원 세대의 마지막 선택이 자살인 것은 어쩌면 그리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집단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4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13건의 동반자살이 시도됐고, 인기 블로거 최모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가 죽어야지’라는 글을 올리자마자 ‘같이 죽자’는 쪽지부터 독극물 구입을 권하는 문자까지 수십 건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고, 정부는 2004년부터 국가자살예방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 해 말에는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어쩌면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지 않아도 되는 나라,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크맨> 수퍼액션 밤 11시 50분 인공 피부를 연구하는 과학자 페이턴 웨스트레이크(리암 니슨)는 애인인 변호사 줄리(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부동산 개발업자 스트랙의 뇌물 공여 기록을 그의 사무실에 두고 가는 바람에 스트랙의 하수인들로부터 폭탄 테러를 당한다. 얼굴과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페이턴은 세상에 타 죽은 것으로 알려진 채 대수술을 받아 신체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척수시상로를 절단해 외부적인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그 대신 어떤 감정이 발동하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대량 분비되면서 괴력을 발휘하는 인간으로 돌변하게 된 페이턴은 병원을 도망쳐 나와 인공피부를 연구한 뒤 자신의 얼굴 가면을 완성해 악당들을 제거해 나간다. 샘 레이미 감독의 1990년 작으로, 세월이 흘러도 손꼽히는 B급무비인 <다크맨>의 강렬함은 포털 사이트에 제목을 치면 성인 인증을 해야만 한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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