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7시 50분 알파걸이 결혼을 해서 슈퍼맘이 되는 세상. 여자라는 이유로 가중처벌 받는 것도 아닐 텐데, 사회 진출을 종용 받으면서도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들만의 몫으로 남아 있는 가정이 많다. 일 때문에 선뜻 아이 낳기가 두려워지는 여성들이 있다면 오늘 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감히 시도해 볼 수 없었던 해결책의 좋은 시뮬레이션이 될 것이다. 세 아이를 돌보는 임동중 씨는 스물아홉살의 가장이다. 군 복무 중에 첫 아이를 낳은 이후 학업과 회사 때문에 육아를 아내의 몫으로 돌려오던 그는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과 ‘놀아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가 넷째 아이를 임신하자, 그는 인턴사원으로 출근하며 육아를 돌보는 ‘슈퍼대디’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돈 많이 벌어서 동산과 부동산을 증여해 주는 아빠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이라는 가장 귀한 재산을 물려주는 아빠야말로 ‘슈퍼대디’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캐치온 밤 11시
대부분의 자매들은 서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자매들의 가깝고도 먼 심리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이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오늘밤 케이블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뉴욕에 사는 작가 언니로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며,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노아 바움백의 아내이기도 한 제니퍼 제이슨 리가 결혼식을 앞둔 여동생을 연기한다. 또한 여동생과 결혼하는 ‘지저분한 백수’로는 잭 블랙이 출연해 모처럼 특유의 ‘광기’를 걷어낸 연기를 선보인다. 를 쓰고 연출했으며, 웨스 앤더슨이 연출한 의 각본을 쓴 노아 바움백이 그리는 이상한 가족의 모습은 분명 이질적이지만, 어딘가 현실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4회 SBS 밤 9시 55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시청 직원들 커피 취향까지 줄줄 욀 정도로 시정에 몰두한 신미래(김선아)는 결국 밴댕이 아가씨 일정을 제 스타일로 만드는데 성공 했다. 비결은 ‘딜리트 키’를 향한 손가락 하나와 ‘삼순이’도 울고 갈 뻔뻔함이었다. 덕분에 팔자에 없는 고깃배를 타고 멀미에 고생하는 것은 물론 서른 여섯 노처녀와 은밀한 스캔들에 휘말리기까지 한 조국(차승원)은 이래저래 심신이 지쳐가지만, 차별화된 밴댕이 아가씨 합숙 프로그램은 점차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된다. 매사에 진심을 다하는 미래는 결국 합숙소를 이탈하면서까지 자원봉사를 마무리 하고, 조국은 이를 문제삼아 미래의 참가 자격을 박탈한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딜리트 될 신미래가 아니다. 이미 그녀는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알려져 버렸다. 드라마 전체의 목표는 둘째 치고, 밴댕이 아가씨가 과연 누가 될지 궁금한 시청자들은 오늘 을 놓치지 말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