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MBC 밤 11시 연기 학원비를 가져다가 유흥비로 탕진한 청년은 무작정 상경해서 로버트 할리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상가 건물 옥탑 방에서 바퀴벌레와 동고동락하던 청년은 ‘우연히’ 받아낸 매니저의 명함을 들고 찾아가 그의 소속 연예인이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쌀국수 집에서 만난 기자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영화 <왕의 남자>의 주인공이 되었다. 재연과 묘사로 상황을 복기하는 이준기의 격앙된 모습은 낯설지만 너무나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오늘, 그의 못 다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난히 솔직하고, 그래서 호응도 눈총도 많이 받는 스물여덟 살 배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한 번 더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늘 방송이 끝나고도 이준기에 대한 궁금증이 다 해소되지 않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그에게 좀 전해주기를 바란다. <10 아시아>와 인터뷰 한 번 하시라고 말이다.

<엠넷 스캔들> 첫방송 M.net 밤 11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토크쇼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종종 “연인과 사람 많은 거리를 걸어 다니는 평범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다. 그러나 유난히 타인의 연애담에 엄격한 대한민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연애를 공개하고, 대중들 앞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M.net에서 오늘밤부터 방송되는 <엠넷 스캔들>은 비밀리에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는 스타들의 평범하지만 간절한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러브 리얼리티 쇼다. 스타와 일반인의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연예인이 사랑을 키워가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편, 스타의 연애 방식에 대한 팬들을 궁금증을 해소 해 줄 예정이다. 오늘 첫 번째 주인공은 휘성. 휘성과의 영화 같은 로맨스를 꿈꾼 적 있는 팬들이라면, 대뜸 그의 뺨을 때리고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라는 고백을 받아낼 궁리를 하는 대신 오늘 방송으로 대리만족을 해보자.

<책 읽는 대한민국, 읽기 혁명> 2부 KBS1 밤 11시 30분
어린이날, 대형 서점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로 북새통이었다.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고 있으며, 독서를 중요한 교육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국인들은 점점 독서를 기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읽기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늘 밤 방송되는 특집다큐 <책 읽는 대한민국, 읽기 혁명>은 어젯밤 책 읽기가 유아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1부에 이어, 책의 중요성과 책 읽기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치매를 예방하고, 노숙자의 인생을 바꿔 놓았으며, 수많은 CEO들에게 가장 현명한 해답을 전해주는 책의 순기능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새삼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이 방송을 볼 시간에 책 한자 더 읽는 것이 ‘읽기 혁명’에 좀 더 다가서는 지름길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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