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MBC 저녁 6시 50분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는 어김없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주인공이 어린아이들이라면 눈물이 쏟아질 확률은 ‘백프로’다. 이번 주 <닥터스>에서는 만 세 살의 어린 나이에 한 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던 준두, 엉덩이에 머리보다 큰 기형종이 나는 바람에 미숙아로 태어났던 인화(사진),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붙은 데다 개수가 하나씩 더 있어 분리와 제거 수술을 함께 받았던 신영이의 방송 후 근황을 담는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스타들이 내레이션을 맡고 출연료를 사회 단체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목소리 기부’의 오늘 주인공은 어느 광고에서의 “누나, 아~”라는 한 마디로 전국 17세부터 70세 사이 누나들의 가슴을 휩쓸었던 유승호. 이래저래 놓치기엔 아깝다.

<멘탈리스트> 9화 tvN 저녁 8시
캘리포니아의 한 농촌 마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리치 가르시아라는 남자가 사망한다. 마취약과 자물쇠 등 타살의 증거가 확보되면서 희생자의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가 전개되고, 패트릭 제인(사이먼 베이커)의 직감 덕분에 가르시아가 생전에 친밀하게 지냈던 방위군 동료이자 경찰서장 트레이 필러가 가르시아 부인과 불륜 관계였음이 차차 밝혀진다. 하지만 트레이 필러 역시 가르시아와 같은 방법으로 희생되고, 3년 전 화재 사고로 사망한 또 다른 전우 데이브 마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범인이 방위군 출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모호한 미소와 허를 찌르는 대사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패트릭 제인의 매력에 빠져 보자.

<잇’시티 서인영 싱가폴을 쇼핑하다> 올리브 채널 밤 12시
사실 스타들이 해외에서 쇼핑하는 프로그램이 꼭 재미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차피 우리와는 달리 그들에게는 협찬이라는 훌륭한 환경이 있고 쇼핑에서 쓸 수 있는 돈의 단위 역시 다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일 전야, 그냥 자긴 아까워 리모콘만 돌리고 있다면 <잇’시티 서인영 싱가폴을 쇼핑하다>에 잠시 채널을 멈추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올 여름 유행할 만한 각종 쇼핑 아이템 추천은 물론 싱가폴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고급 카페촌 댐시힐, 차이나 타운,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클라크 키 등 관광 명소를 돌아다니는 서인영이라면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구두 매장에 방문해 수십 켤레의 구두를 꺼내 보며 “모두 내 아가들로 입양하면 좋겠다”라고 외치는 서인영이라니, 어쩐지 크라운 J가 옆에 서 있을 것만 같은 기시감이 느껴진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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