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죄 짓고는 잘 살 수 없는 법이다. 존스 홉킨스에서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너무 많은 죄를 지은 선우(신현준)는 이제 고립무원의 상태다. 부정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병세마저 악화 된 선우는 이제 와서 초인에게 했던 일들을 죽을 만큼 후회하지만, 초인은 선우의 수술 집도 요청을 거절할 정도로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선우의 가장 큰 슬픔은 그가 그토록 엄청난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온통 ‘초지(초인-영지)커플’의 행보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기습 키스로 ‘가족이 되자’던 프로포즈의 실현에 한발 다가간 ‘이초인 슨새임’은 결국 그 많은 고난과 위험을 딛고 살아남아 영지(한지민)와 행복한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뻔 한 장면이라고 해도 두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청자들이라면 오늘 방송을 놓치지 말자.

<불만제로> MBC 밤 11시 10분
음식점에서 박하사탕을 안줘도 서운할 지경인데, 약국에서 서비스 드링크를 제공하지 않게 되자 마음 한 켠이 허전해오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충격적일 정도로 비위생적인 제조 공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도 ‘공짜 양잿물’마시듯 드링크를 받아 들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더럽고, 게다가 표기된 것보다 비타민 함량이 적은 비타민 음료의 실체가 밝혀져 충격을 안겨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악마의 드링크는 세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약국을 제외한 다양한 판로를 통해 여전히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 드링크에서는 쇠파리, 유리 조각이 발견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를 업체에 고발해 봐야 ‘식파라치’로 몰리거나, 증거 확인을 위해 파견된 직원이 ‘원샷’을 해 버려 증거 인멸을 당하는 등 소비자들은 그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공짜 좋아하다가 대머리 벗겨지는 것은 이제 옛말, 공짜 음료 때문에 배탈 이상의 질병을 얻을 수 있는 공포의 현장이 공개된다.

<책 읽는 밤>첫 방송 KBS1 밤 12시 35분
한때 ‘책을 읽자’는 캠페인이 주말 밤 교양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아이템이던 시절이 있었다. 책이라는 것이 이제는 팬시한 상품의 하나로 변질된 것 같은 요즘 세상에도 여전히 어떤 책들은 의미 있고 가치로운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떠들썩한 프라임 타임의 방송은 아니지만, 개편을 맞아 KBS가 ‘책 읽기의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신윤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배우 정경순, 철학자 탁석산, 개그맨 김영철이 매주 고정으로 출연하며, 오늘 방송의 첫 손님은 아나운석 이정민과 개그맨 안상태다. 늦은 밤, 잠들기 전에 읽을만한 좋은 책을 찾고 계신 분들은 오늘 방송을 지켜보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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