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산업에 관한 것이지만, IPTV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산업 구조의 변화 보다는 당장의 편리함이 중요한 평범한 시청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결국,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인가’하는 문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이 급변하는 IPTV산업 소식을 차근차근 읽고 동향을 파악할 시간과 여유가 없는 분들을 위해 IPTV를 설치하면 가장 먼저 손에 쥐게 될 두개의 리모컨을 준비했다. 이제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메가TV

비디오 / DVD / TV / STB
메가 TV 리모컨은 IPTV 셋톱박스 리모컨(STB) 외에도 설정에 따라 DVD / TV / 비디오 리모컨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하지만 VOD와 실시간 방송이 동시에 되는데다 최신 영화까지 볼 수 있는 IPTV 서비스 이용자가 다른 리모컨을 얼마나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추가정보
현재 보고 있는 프로그램 위로 메가 TV에서 서비스하는 영화, 날씨, 뉴스 등에 대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아직은 단편적인 정보 이상의 가치는 없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설정
IPTV는 기본적으로 HD와 16:9 방송 및 디지털 사운드를 지원한다.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설정을 눌러 해상도, 화면비 등을 조절해야 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설정 기능을 통해 메가 TV의 각종 성인 콘텐츠 잠금도 필수. 케이블 채널이 심야에 성인 채널을 방영하는데 반해 IPTV는 언제든지 성인 콘텐츠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목부터 야동을 방불케 하는 작품들이 나라별, 장르별로 끊임없이 공급된다.

MENU
메가 TV의 대부분의 서비스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공중파 3사 및 미국 드라마, 인터넷 서비스,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구비 돼 있다. 특히 <개구리 중사 캐로로>나 <스피드 레이서>를 몰아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팬에게는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을 듯. 하지만 스포츠 콘텐츠에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없고, 미국 드라마 시리즈에는 <위기의 주부들>과 는 있어도 <하우스>, <가십걸>, <크리미널 마인드> 등은 없다. 아주 빈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유혹을 막을 만큼은 아니다. 최근에는 와 <보그>등의 잡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마이박스
VOD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전송을 통해 볼 수 있지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하면 1-2시간 뒤 마이박스를 통해 보다 편하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다만 셋톱박스의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라 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숫자에 제한이 있으니 주의. 또한 HD 방송의 경우 일반 방송에 비해 다운로드 시간이 몇 배 이상 걸리니 마음이 급하다면 약간의 버퍼링을 감수하고 그대로 보는 것을 권한다. 한편 메가 TV에서는 실시간 녹화 서비스는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검색
IPTV는 인터넷과 방송의 융합에서 탄생했으니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하는 건 당연한 수순. 메가TV는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지원한다. 셋톱박스에 있는 USB 포트에 키보드를 연결하거나 리모컨의 숫자키를 이용해 핸드폰 문자 입력하듯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뉴스에 접속해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20분안에….”같은 글을 올릴 생각은 하지 말 것. 검색이라고는 하지만 웹 환경을 구현한 것은 아니어서 방향키를 이용해 인터넷 인기 검색어나 TV로 보고 있는 관련 작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정도다. 또한 대부분의 검색 결과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블로그, 이미지 서비스 등이어서 폭 넓은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

색깔 버튼
IPTV 시청 중 어느 색깔 버튼을 누르라는 표시가 나왔을 때 그 버튼을 누르면 부가 정보 및 해당 프로그램 안내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메가TV에서 지원만 한다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생겨 곧바로 구입을 하거나, 광고에 나오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곧바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IPTV의 실질적인 장사에 영향을 끼칠 버튼.

재생과 잠시 멈춤 / 빨리 감기와 되감기 / 건너뛰기
IPTV 콘텐츠를 볼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 VOD 서비스의 경우 예약을 한 프로그램이 아니면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셋톱박스에 전송된 데이터양에 따라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에 일부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HD 방송의 경우 고용량인 관계로 예약을 하거나 잠시 멈춤을 해놓고 프로그램 전송을 기다리지 않으면 빨리 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이 좋다. 또한 IPTV의 HD VOD서비스는 공중파 실시간 방송의 SD보다는 좋은 화질인 것이 분명하나, 전송 속도 문제로 용량을 많이 줄여 공중파 실시간 방송과는 화질 차이가 난다.

DTV+
디지털 실시간 방송을 지원한다. 이 버튼을 누르고 보고 싶은 채널을 누르면 메가TV라이브 가입자는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IPTV 가입자는 공중파 / CJ미디어, 온 미디어 등 대형 PP들의 실시간 방송 / 이들의 VOD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이것은 IPTV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콘텐츠의 확보. 메가 TV에서는 현재 CJ미디어와 온 미디어 계열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없고, VOD 서비스로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적이다. IPTV가 스스로도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는 이유다.

브로드앤TV (하나TV)

TV
하나의 리모컨을 통해 브로드앤TV (하나TV)의 셋톱박스를 컨트롤 하는 것은 물론, 일반 TV의 채널과 음량을 관리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선택한다면 KBS, MBC, SBS, EBS 등의 지상파 방송은 모두 ‘라이브 TV’로 시청 가능하므로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다. 실시간 방송은 최근 채널이 60개로 확충되었다. 그러나 사실상 시청률이 높은 인기 채널은 거의 확보되지 않아 그 실용성이 확대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추가 정보 : 같은 브랜드의 인터넷 회선을 설치하지 않으면 개설이 불가능한 QOOK TV (메가TV)와 달리 브로드앤TV (하나TV)는 인터넷 회선과 별도로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의 마케팅 경향에 맞춰 같은 브랜드의 인터넷,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면 기본요금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던지 홈으로 돌아오면 시스템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제공된다. 주요 업데이트와 공지사항을 알리는 창구로 사용되며, VOD 분류 메뉴를 선택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메뉴의 순서는 사용자의 편의대로 재설정 가능하다.

메뉴
가장 최근에 탐색한 메뉴로 돌아간다. ‘실시간 방송’과 ‘사용자 정보’ 메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메뉴는 VOD 분류에 해당된다. 공중파 방송 콘텐츠는 익일에 업데이트 되며, 영화는 평일에는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다. 방송 콘텐츠는 대부분 방송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야 무료 서비스 되며, 영화는 개봉 시기와 인기에 따라 무료인 것부터 최고 3500원까지 과금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스포츠 콘텐츠로는 박주영과 김연아의 경기가 따로 정리되어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도 서비스 된다. 시리즈물의 경우 볼만한 미드는 <24> 6시즌과 <하우스> 3시즌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수의 무협물과 <닥터후>가 서비스 되고 있어 마니아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자막
어느 화면에서건 자막 버튼을 누르면 브로드앤TV (하나TV) 뉴스 서비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뉴스 속보가 화면 상단에 계속해서 노출되게 설정 할 수 있으며, 뉴스 페이지를 통해 사진과 텍스트를 검색할 수도 있다.

예약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면 일정 분량이 다운로드 되는 동안 광고가 방송된다. 그러나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초반 분량을 빨리 감기를 하려면 예약을 통해 다운로드를 미리 받아놓아야 한다. 선택한 콘텐츠는 시청한 만큼 기억되어 다시 선택했을 때 이어보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억되는 방송의 수가 한정적인 탓에 최근에 본 방송에 한해 기능이 적용된다.

검색
브로드앤TV (하나TV)는 네이트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TV라는 한계 때문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기는 어렵지만, VOD 서비스 제공 목록과 연동되므로 일일이 영화를 찾아 메뉴를 뒤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유용하다. VOD 서비스의 경우 채널 번호를 직접 입력하여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며, 공중파 예능 콘텐츠의 경우 코너별 시청 서비스가 제공되어 음악프로그램 중에서 원하는 가수의 무대만 골라서 보거나 개그 프로그램 중에 일부 코너를 선별해서 보는 것이 가능하다.

부가 서비스
EBS에 한해 실시간 방송을 예약 녹화 할 수 있는 pvr 기능을 시범 서비스 하고 있다. 방송 시간 전에 미리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녹화 해 두었다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지만 4월 27일부터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휴대폰 인증번호를 등록하면 리모콘의 숫자키로 휴대폰, 혹은 다른 브로드앤TV (하나TV)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휴대폰 전송은 30원의 비용이 청구되나 TV 간의 문자 전송은 무료다. 이에 더해 외장하드나 USB를 연결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TV 모니터로 시청할 수 있는 ‘마이 콘텐츠’ 메뉴 역시 유용한 기능이다.

JOY
TV를 통해 원스톱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브로드앤TV (하나TV)는 방송 시청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맞고를 비롯한 게임과 하루에 3곡을 무료로 선택할 수 있는 노래방 기능, TV 뱅킹, 교통 정보 등이 서비스 되는데 그 필요가 크지 않아 구색 맞추기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만화책 서비스는 고행석의 단행본이 리스트 중에서 유명한 편일 정도로 그 선택의 폭이 좁다. 다만 지역 선택을 통해 방송 중에도 지속적으로 확인 가능한 날씨 서비스와 월간 구독을 통해 실제 지면을 볼 수 있는 신문 서비스는 활용 여부에 따라 실용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다.

글. 강명석 (two@10asia.co.kr)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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