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익클럽은 사진클럽이지만 디지털의 대중화로 이미지가 난무하는 그런 클럽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지간한 사진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좋은 필름 사진들이 넘쳐나고 여타 전문가 못지않은 아날로그 장비 사용기가 올라오는 클럽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필름 카메라는 통속적이고 감상적인데다가 호사로운 취미로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과 필름 그레인이 나타나는 인화물을 보는 순간의 기쁨은 바로 바로 확인이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흥을 준다.

보익클럽은 이런 감흥을 웹에서 느끼게 해준다. 솔직히 2차원적인 평면 이미지에서 감동을 얻는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 클럽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에 감동들이 한 겹 한 겹 쌓인다.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사이트를 이용해보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감히 말한다. 물론 더 유명하고 큰 사이트들이 많다. 나도 그런 곳에 오래 몸 담고 있어봤다. 하지만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 체질인지라 영 마음을 오래 둘 수가 없었는데, 이 클럽은 앞으로도 쭉 이용해 볼 생각이다. 사진보는 법을 배우고 싶거나 사진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글.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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