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가 밝혀질 예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두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총리의 이야기를 다룰 <특별한 관계>(The Special Relationship)가 HBO에서 TV영화로 제작 준비 중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가상의 대통령이 등장하거나, 혹은 역사 속의 대통령이 재조명 되거나, 그도 아니면 다큐멘터리에 현직 대통령이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만, 아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도 않은 빌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드물다. 지난해 골든 글로브와 에미 시상식에서 <존 애덤스>로 TV 영화 부문 수상을 독점한 HBO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역사를 극화하는 데에도 그 솜씨를 발휘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닮은 듯 달랐던 두 나라의 수장에 관한 이야기

작품을 집필하게 될 각본가 피터 모건은 2007년 아카데미에서 각본상과 작품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한 <더 퀸>과 같은 해 포레스트 휘테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 최근 개봉한 <프로스트 vs 닉슨> 등을 통해 역사 속의 인물을 극화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피터 모건은 이 작품의 각본을 맡는 것은 물론 작품의 연출까지 도맡아 감독 데뷔를 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전작인 <더 퀸>과 BBC의 TV영화 <더 딜>에서도 토니 블레어를 극중 인물로 다룬 바 있으며, 두 작품에서 모두 토니 블레어를 연기 했던 마이클 쉰이 <특별한 관계>에서 또 한 번 토니 블레어를 연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더 퀸>에서 총리 부인 체리 블레어로 출연했던 헬렌 맥크로리 역시 이 작품에 같은 역할로 재등장할 것을 협의 중이다. 익숙한 영국 출연진과 달리, 미국 대통령 내외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소 의외의 캐스팅이다.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을 연기할 것으로 내정된 배우들은 데니스 퀘이드와 줄리안 무어로 이들은 이미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 <파 프롬 헤븐>에서 부부로 출연한 바 있다.

<특별한 관계>는 취임 초기의 토니 블레어와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에 대한 이야기로, 닮은 점이 많으면서도 때때로 극적인 관계에 놓였던 두 국가 대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재 HBO 측은 아직 이 프로젝트의 제작이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더 퀸>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앤디 헤리스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 다수의 영화 제작에 참여 했던 캐슬린 케네디가 프로듀서로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BBC와 협력을 조정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이 작품의 제작이 가시화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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